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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봄은 신들과 함께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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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봄은 신들과 함께 온다

입력
2017.01.30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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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전역서 마을제 열려

무사안녕과 풍년 기원

2월 3ㆍ4일 탐라국 입춘굿

제주에서 신들의 축제가 시작된다.

정유년 정월(正月ㆍ음력 1월)을 맞아 제주도 전역에서 올 한 해 주민들의 무사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마을제가 열린다.

제주에서는 예부터 1만8,000여 신(神)들을 모셨다고 전해지면서 ‘신들의 고향’이라 불린다. 이들 신들을 모신 신당들도 지금까지 300여 곳이나 남아 있을 정도다. 제주는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상 뭍에 비해 독자적인 신화와 무속문화를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으며, 제주 사람들 상당수는 여전히 마을 수호신들에게 행복과 안녕을 기원한다.

음력 정월을 맞아 '신들의 고향' 제주에서는 마을별로 한 해 무사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마을제가 열린다. 사진은 제주시 제주목관아에서 열린 탐라국입춘굿. 제주관광공사 제공.
음력 정월을 맞아 '신들의 고향' 제주에서는 마을별로 한 해 무사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마을제가 열린다. 사진은 제주시 제주목관아에서 열린 탐라국입춘굿. 제주관광공사 제공.
음력 정월을 맞아 '신들의 고향' 제주에서는 마을별로 한 해 무사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마을제가 열린다. 사진은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본향당에서 열린 송당리마을제. 한국일보 자료사진.
음력 정월을 맞아 '신들의 고향' 제주에서는 마을별로 한 해 무사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마을제가 열린다. 사진은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본향당에서 열린 송당리마을제. 한국일보 자료사진.

설날인 28일 제주시 추자면 묵리의 마을제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 올해 제주 마을제는 다음달까지 도내 160여개 마을에서 진행된다.

제주지역 마을제는 크게 남성과 여성들이 각각 주관하는 포제와 당굿으로 구분된다. ‘포제’는 남성이 제관이 돼 유교식 제법으로 지내는 마을제이고, ‘당굿’은 여성들의 주관하고 심방(무당의 제주어)이 진행하는 무교식 마을제다.

제주도 무형문화재 6호로 지정된 유교식 포제인 납읍마을제는 내달 9일 제주시 애월읍 납읍리 금산공원내 포제청에서 열린다. 홍역신인 서신, 마을수호신인 토신, 손님신인 포신에게 마을의 무사안녕과 무병장수를 기원한다.

무교식 마을제 중 가장 큰 규모인 송당마을제(제주도 무형문화재 5호)도 같은 날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본향당에서 개최된다. 본향당은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을 모신 신당이다. 송당리 본향당은 당신(堂神)들의 조상격인 수렵ㆍ목축신이자 남신인 ‘소로소천국’과 농경신이자 여신인 ‘금백주’가 결혼해 터를 잡은 곳이다. 이들 부부 사이에서 18명의 아들과 28명의 딸이 태어났고, 이들과 그 자손들이 뻗어나가 368개 마을의 당신이 됐다고 전해진다.

이외에도 제주시 화북동 해신제(내달 1일), 제주시 귀덕리 할망당제(내달 8일), 제주시 어음1리 마을당제(내달 11일), 제주시 동복리 본향당제(내달 13일) 등이 잇따라 열린다.

또 탐라시대부터 이어지는 탐라국입춘굿은 도민의 평안과 풍요를 기원하는 굿이자 축제다. 내달 3~4일 제주시 제주목관아 등에서 열림난장, 춘등걸궁, 춘경문굿, 입춘굿 등이 열린다. 

한편 제주관광공사는 봄이 다가오는 2월을 맞아 ‘신들과 함께 봄맞을 채비를 하는 제주’라는 주제로 제주관광 추천 10선을 선정했다. 10선은 ▦송당ㆍ와흘당제, 탐라국입춘굿 ▦휴애리ㆍ노리매ㆍ한림공원 ▦제주허브동산 미디어 파사드, 일출랜드 미디어 아트 ▦말뫼오름 ▦김녕ㆍ월정 지질트레일 ▦군산오름 ▦옥돔무국 등이다. 2월 추천 제주관광 10선은 제주관광정보 누리집(www.visitjeju.net)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영헌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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