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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때문에 결혼 망설이는 청년들… 출산도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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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때문에 결혼 망설이는 청년들… 출산도 ‘글쎄’

입력
2017.01.30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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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비용 부담으로 결혼 망설여”

72.9% “2025년 출산율 내려갈 것”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경제불황과 청년 취업난이 장기화되면서 청년들의 결혼에 경제적 어려움이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을 꺼리는 이유도 자녀 교육비 등 돈 문제를 꼽았다.

30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전국 15∼39세 남녀 2,5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2016년 청년 사회·경제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결혼을 준비해본 경험이 있는 응답자의 41.4%가 ‘비용 부담으로 결혼을 망설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연령별로는 30대의 40.5%, 20대는 49.7%가 비용 문제로 결혼에 주저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머니 사정 때문에 연애를 꺼리게 된다는 답도 있었다. 30대의 28.7%, 20대 응답자의 18.4%가 ‘미취업이나 불안정한 직업 때문에 연애를 망설인 경험이 있다’고 대답했다.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 역시 경제사정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응답자들은 가장 먼저 확대해야 하는 출산정책으로 ‘자녀 교육비 부담 완화’(22.1%)를 꼽았다. 우선 필요한 육아정책을 묻는 질문에도 같은 대답을 한 응답자가 23.8%로 가장 많았다.

출산하려면 ‘가구의 소득 증대’가 먼저 필요하다고 답한 응답자도 16.5%였다. 이렇게 답하는 비율은 남성(18.7%)이 여성(14.1%)보다 조금 많았다.

자녀를 가질 필요성에는 전체의 54.0%가 ‘가져야 한다’고 답했고 ‘가질 수도 있고 안 가질 수도 있다’는 대답이 42.4%였다. 여성(52.9%)보다는 남성(55.1%)이 자녀를 갖는 데 적극적이었다. 그러나 응답자의 72.9%는 2025년 출산율이 내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를 것이라는 응답자는 5.9%에 불과했다.

청년들이 결혼을 해 아이를 낳아 키울 수 있도록 양질의 일자리가 마련되고, 양육 부담을 완화하는 정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저출산 문제는 해결하기 어렵다. 연구원 측은 “결혼 및 출산 정책은 저출산·고령화 대책과도 맞물린다”며 “사교육비를 비롯한 학비 부담을 완화하고 아동가족수당 등 자녀양육을 지원하는 정책적 노력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지현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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