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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바' 김종민 방송가 대우가 달라졌다

입력
2017.01.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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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10년째 ‘1박2일’을 이끌고 있는 김종민이 지난해 K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KBS 제공
올해로 10년째 ‘1박2일’을 이끌고 있는 김종민이 지난해 K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KBS 제공

지난해 KBS 연예대상 수상 이후 가수 김종민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신나는 바보’ 또는 ‘바보 연기를 하는 천재’라 불리는 김종민 캐릭터에 대한 흥미가 ‘김종민이라는 사람’에 대한 관심으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김종민은 KBS2 ‘1박2일’ 원년 멤버로서 대체 복무 기간을 제외하고 9년간 프로그램을 지킨 공로로 대상의 영광을 안았다. 방송가가 화제의 인물을 섭외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이 프로그램들이 김종민을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풀어내고 있어 눈길이 쏠린다.

JTBC ‘말하는 대로’는 자유로운 강연 형식이라 본인이 그동안 만들어 놓은 ‘콘텐츠’가 없으면 출연하기 어려운 프로그램이다. 18일 방송에 출연한 김종민은 ‘1박2일’ 하차 압박 속에 슬럼프를 겪었던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남들보다 느리지만 항상 최선을 다해온 자신의 삶을 담담하게 고백했다. 23일 방영된 JTBC ‘비정상회담’에서는 다국적 출연진과 토론을 하면서 사기 피해 등 아픈 과거를 웃음에 버무려 내놓았다.

‘말하는 대로’의 정효민 PD는 “김종민은 스스로 돋보이기보다 타인이 빛나도록 돕는 스타일인데 그 노력이 이제 인정받기 시작한 것 같다”며 “시청자들이 김종민의 이야기를 궁금해하는 시기라 강연자로 섭외하게 됐다”고 말했다. 예능 캐릭터 김종민이 아니라 인간 김종민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는 시청자들의 요구가 많아졌다는 얘기다. 정 PD는 “특정 사안에 대해 주장하거나 거창한 메시지를 던지지 않아도, 10년간 어수룩한 캐릭터로 살아온 그의 삶 자체가 무게 있게 전달되더라”며 “뜻밖의 감동을 받았다는 시청자평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대개 방송사 시상식은 한해 결산에 의미를 두기 때문에 해당 방송사만의 잔치인 경우가 많다. 제아무리 대상 수상자라 해도 타 방송사로 가면 수상 사실이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는데 김종민은 예외다. KBS에서 수상했지만 방송사를 넘나든다. MBC ‘무한도전’은 정준하 대상 만들기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김종민을 찾아가 대상 수상의 비결을 묻기도 했다.

최근에는 김종민에게 기업체 강연 요청도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이전에는 없던 일이다. 김종민의 소속사 관계자는 “방송 스케줄이 많아서 기업 강연은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민의 수상을 개인의 영광으로만 여기지 않는 분위기가 읽힌다. ‘말하는 대로’에서 하하와 솔비도 김종민의 대상에 대해 “바보 어벤져스의 희망”이라고 농담처럼 얘기했는데 시청자들의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성실함을 덕목으로 여기지 않은 사회에서 10년을 한결같이 성실한 김종민이 인정받는 모습에 사람들이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이라며 “김종민이 달변은 아니지만 그의 평소 태도와 진솔한 삶이 이야기에 얹어지면서 그 내용에도 힘이 실린다”고 평했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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