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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파일럿 대전… 휴먼 예능 vs 실험 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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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파일럿 대전… 휴먼 예능 vs 실험 예능

입력
2017.01.2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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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TV 차림상이 풍성하다. 다채로운 재미로 무장한 파일럿(시험방송) 예능프로그램들이 편성표를 알차게 채우고 있다. 이번 연휴엔 가족과 인생의 의미를 돌아보는 ‘휴먼 예능’과 독특한 발상으로 예능의 한계를 뛰어넘은 ‘실험적 예능’이 특히 강세다. 나흘 내내 TV 앞에 콕 박혀 있어도 시간이 아깝지 않다. 무얼 먼저 봐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진 시청자를 위해 핵심만 쏙쏙 뽑아낸 예능 가이드를 준비했다.

‘발칙한 동거, 빈방 있음’에서 2박 3일 하우스 셰어를 하게 된 김구라(왼쪽)와 한은정. MBC 제공
‘발칙한 동거, 빈방 있음’에서 2박 3일 하우스 셰어를 하게 된 김구라(왼쪽)와 한은정. MBC 제공

예능이 묻는 인생의 의미

삶의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가족의 의미도 새롭게 정의되고 있다. 대안적 가족 개념에서 출발해 가족의 탄생을 담아낸 예능프로그램들이 눈길을 끈다. MBC ‘발칙한 동거, 빈방 있음’(27일 오후 5시45분ㆍ28일 밤 11시15분)은 스타들의 2박 3일 한집살이를 다룬 프로그램이다. 사용하지 않는 빈 방에 세입자를 들이는 방식의 하우스 셰어를 콘셉트로, 집주인과 방주인의 좌충우돌 일상을 가감 없이 담는다. 아들 뒤치다꺼리에 지친 개그맨 김구라가 배우 한은정의 집으로 도피하고, 요리사 오세득과 그룹 우주소녀, 그룹 블락비의 피오와 가수 홍진영, 개그우먼 김신영 등 닮은 구석이 하나도 없는 스타들이 한 울타리에서 삶을 공유하며 가족이 돼간다.

‘엄마의 소개팅’은 어머니의 황혼 로맨스를 위해 발벗고 나선 스타 가족의 이야기를 담았다. KBS 제공
‘엄마의 소개팅’은 어머니의 황혼 로맨스를 위해 발벗고 나선 스타 가족의 이야기를 담았다. KBS 제공
‘천국사무소’는 웰다잉을 주제로 스타의 인생을 조명한다. SBS 제공
‘천국사무소’는 웰다잉을 주제로 스타의 인생을 조명한다. SBS 제공

KBS2 ‘엄마의 소개팅’(29일 밤 10시40분)은 관계 맺기를 통해 가족의 확장을 시도한다. 배우 황신혜는 매니저 역할을 해온 어머니를 위해, 가수 윤민수는 30대에 홀로 돼 두 형제를 키운 여장부 어머니를 위해, 개그우먼 박나래는 식당 일을 하며 바쁘게 지내는 어머니를 위해 소개팅을 주선한다.

웰다잉을 통해 삶의 의미와 가치를 되짚어 보는 프로그램도 있다. SBS ‘내 생애 단 하나의 기억-천국사무소’(29일 밤 11시5분)는 “인생 마지막 순간에 가져갈 단 하나의 기억을 선택하라”는 주제로 스타의 인생 이야기를 풀어낸다.

‘뜻밖의 미스터리 클럽’은 ‘그것이 알고 싶다’의 제작 노하우로 만든 추리쇼다. SBS 제공
‘뜻밖의 미스터리 클럽’은 ‘그것이 알고 싶다’의 제작 노하우로 만든 추리쇼다. SBS 제공

예능을 파괴한 예능

파일럿 예능은 무엇이든 시도할 수 있다. 그것이 본래 목적이다. 참신한 소재와 형식 실험으로 새로운 차원의 재미를 모색한 예능프로그램들도 풍성하다.

SBS ‘뜻밖의 미스터리 클럽’(28일 밤 11시5분)은 ‘그것이 알고 싶다’ 출신 PD와 작가가 만든 예능프로그램이다. 미궁에 빠진 사건이나 기묘한 현상의 진실을 추리해가는 과정을 담았다. 출연진은 제작진으로부터 작은 단서를 제공받아 각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커뮤니티 등에 공개한 뒤 네티즌과 소통하며 사건을 풀어간다. 최근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에서 맹활약한 주식갤러리 등이 보여준 집단지성의 힘을 예능의 방식으로 증명했다.

‘신드롬맨-나만 그런가?’는 심리분석의 방법으로 스타의 사생활에 접근한다. KBS 제공
‘신드롬맨-나만 그런가?’는 심리분석의 방법으로 스타의 사생활에 접근한다. KBS 제공

KBS2 ‘신드롬맨-나만 그런가?’(30일 오후 5시50분)는 현대인들이 겪고 있는 각종 증후군을 주제로 삼은 심리 분석 프로그램이다. ‘기행의 아이콘’이라 불리는 배우 최민수와 “전생에 로마 공주였다”고 엉뚱한 주장을 펼치는 가수 솔비가 분석 대상이 됐다.

팬덤 문화를 새로운 형식에 담아낸 MBC ‘오빠생각’(29일 밤 11시15분ㆍ30일 오후 8시35분)도 눈여겨볼 만하다. 팬이 직접 찍은 이른바 ‘직캠’ 영상으로 그룹 EXID가 유명해진 사례를 참조해 일반인을 팬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스타의 매력을 담은 영상을 제작한다. MBC ‘무한도전’의 무한상사처럼 영상 제작 프로덕션이라는 가상의 공간을 배경으로 상황극과 리얼버라이티가 교차한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오빠생각’은 스타의 매력을 알리는 영상 제작기를 담는다. MBC 제공
‘오빠생각’은 스타의 매력을 알리는 영상 제작기를 담는다.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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