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17조원을 투자하고, 8,200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지속된 경기 침체와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최근 경영 환경을 선제적인‘공격 투자와 고용’을 통해 정면 돌파하겠다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결연한 의지로 해석된다.
SK그룹은 26일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16개 주력 관계사들의 올해 투자와 채용 계획을 종합해 발표했다. 투자 규모는 지난해 14조원보다 21% 늘었고, 채용 규모도 100여명 증가했다. 불확실한 경제 상황을 감안하면 상당히 파격적인 규모이다. 특히 올해 전체 투자액 17조원 가운데 65%에 해당하는 11조를 국내 시설에 투자하기로 했다. SK의 국내 투자 규모가 1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인수합병(M&A)과 지분투자 등에 4조9,000억원을 투입한다. 지난해(3조1,000억원)보다 50% 이상 증가한 액수다. 이번 투자 계획은 최 회장이 2015년 가을 경영에 복귀한 직후 SK하이닉스에 대한 46조원 투자 계획을 밝힌 이래 가장 큰 규모다.
채용 확대에도 나선다. SK가 밝힌 8,200명 채용 인원 중 2,100명은 대졸 신입사원이고, 나머지는 경력사원이다. 연내에 8,200명을 모두 뽑는다면 채용 규모 역시 역대 최대를 기록하게 된다. 직접 채용 말고 SK는 사회적기업을 적극 육성하는 방법으로도 일자리 창출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SK가 지난 23일 LG실트론을 6,200억원에 인수하는 ‘반도체 빅딜’을 성사시킨 데 이어 투자와 채용을 과감하게 확대한 데는 최 회장의 경영 철학이 반영됐다는 게 SK측의 설명이다. SK 관계자는 “기업의 핵심 경쟁력은 투자와 채용이 뒷받침할 때 지속 가능하게 확보할 수 있다”며 “이번 결정은 최 회장이 지난해부터 강조해온 ‘변화와 혁신’을 위한 선제적 대응책”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SK하이닉스도 이날 별도로 투자자 설명회를 열고 올해 7조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올해 SK 전 계열사들의 투자 규모 중에서도 가장 크다. 김준호 SK하이닉스 경영지원총괄 사장은 “3D(3차원) 낸드 플래시 수요 증가를 고려해 관련 설비를 추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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