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설 연휴를 앞두고 금융권에 역대 최대치인 5조4,800억원의 자금을 풀었다. 연휴 기간은 지난해보다 하루 줄었지만 월말 직장인들의 급여일이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3~26일 설을 앞둔 10영업일 동안 한국은행이 금융기관에 공급한 화폐(순발행액 기준)는 지난해 같은 기간(설 연휴 전 영업일 기준)보다 3,242억원(6.3%) 증가한 5조4,849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화폐 공급액은 2014년 5조2,410억원, 2015년 5조2,195억원으로 5조2,000억원대를 유지하다 지난해 5조1,000억원대로 줄었다. 하지만 올 들어 급여 수요 등의 증가로 5조4,849억원으로 크게 늘어나면서 명절 전 화폐 수요 통계를 집계한 1998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순발행액은 화폐 발행액에서 환수액(한은이 금융기관으로부터 거둬들인 돈)을 뺀 금액이다. 올해 화폐 발행액은 5조9,079억원으로 작년(5조6,545억원)보다 4.5% 늘었지만, 환수액이 4,230억원으로 작년(4,938억원)보다 14.3%나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통상적인 세뱃돈과 상여금 수요에 올해는 설 연휴가 월말이어서 직장인과 공무원의 급여일까지 몰려 화폐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강지원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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