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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 넘게 입양 못 간 ‘세젤예’ 포메라니안

입력
2017.01.2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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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되어주세요] 98. 세 살 포메라니안 ‘낼름이’

낼름이가 봉사자의 품에 안겨 간식을 먹고 있다. 유기동물행복찾는사람들 제공
낼름이가 봉사자의 품에 안겨 간식을 먹고 있다. 유기동물행복찾는사람들 제공

매주 토요일 서울 이태원역 부근에서 열리는 유기동물 봉사단체 유기동물 행복찾는 사람들(이하 유행사)의 가족찾기 행사에서 눈에 띄게 예쁜 외모의 포메라니안이 있습니다. 황색 털과 아몬드 형태의 아련한 눈빛을 가진 ‘세젤예’(세상에서 제일 예쁜) 포메라니안 종 낼름(3,4세 추정·수컷)입니다.

한 미모 하는데다 3㎏으로 몸집도 작고 품종견이고, 뽀뽀도 잘하는데 왜 6개월이 넘도록 아직 새 가족을 찾지 못했을까요.

낼름이는 귀여운 외모로 가족 찾기 행사장에서 인기가 많다. 유행사 제공
낼름이는 귀여운 외모로 가족 찾기 행사장에서 인기가 많다. 유행사 제공

사실 낼름이가 지난 해 6월 구조되기 전까지 어떤 생활을 해왔는지는 모릅니다. 다만 중성화수술이 되어 있지 않았고, 마운팅(다른 개의 뒤에서 등 위로 올라타 엉덩이를 앞뒤로 움직이는 행위), 마킹(영역표시의 일종)이 심한 것으로 봐서 번식견으로 활용되다 버려진 게 아닐지 조심스레 추정할 뿐입니다.

지금은 활동가와 임시보호처의 사랑과 관심으로 마운팅과 마킹이 전보다 크게 줄었다고 하지만 아직도 고쳐나가야 할 부분들이 있다고 합니다.

항상 혀를 살포시 내밀고 있어서 더욱 귀여움을 더하는 낼름이는 사람의 관심을 받고 싶어합니다. 품에 폭 안겨서 간식 먹기를 즐기기도 하지만 활동성도 많다고 해요. 개 친구들과도 잘 지내지만 자신의 크기는 잊은 채 덩치 큰 개들에게 당당하게 짖고 덤벼대기 때문에 큰 개와 마주해야 할 때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털깎이를 마친 낼름이 카메라를 쳐다보고 있다. 유행사 제공
털깎이를 마친 낼름이 카메라를 쳐다보고 있다. 유행사 제공

낼름이는 오는 28일 설 명절 연휴 기간에도 서울 이태원에서 열리는 가족 찾기 행사에 나올 예정입니다. 낼름이의 외모뿐 아니라 대범한 성격까지 보듬어 줄 가족을 기다립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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