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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에 함부로 민주주의 올리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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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에 함부로 민주주의 올리지 마라”

입력
2017.01.2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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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여성, 최순실 측 변호사에 항의

”민주주의 입에 올리지 마라”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25일 조사를 받으러 특검 사무실로 가면서 “여기는 더 이상 민주주의 특검이 아니다”고 고성을 지른 데 분노한 시민이 26일 손팻말을 써 들고 최씨 측 이경재 변호사 사무실을 찾아왔다. 손현성 기자
”민주주의 입에 올리지 마라”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25일 조사를 받으러 특검 사무실로 가면서 “여기는 더 이상 민주주의 특검이 아니다”고 고성을 지른 데 분노한 시민이 26일 손팻말을 써 들고 최씨 측 이경재 변호사 사무실을 찾아왔다. 손현성 기자

“민주주의가 뭐래요, 최순실이?”

최순실(61ㆍ구속기소)씨 측 이경재 변호사가 26일 서울 서초동 자신의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박영수(65) 특별검사팀이 최씨를 강압수사 했다고 주장하자, 이를 지켜보던 50대 여성이 이 변호사에게 돌발 질문을 했다.

이 여성은 두 손에 ‘민주주의 입에 올리지마 순실이 왕국, 꿈 무너져 억울하겠지! 입 열고 공손하게 특검에 임하라’고 자필로 쓴 손 팻말을 이 변호사에게 내보이면서 한마디 했다. “이거나 전해주시죠. 지(최순실)가 뭘 알아서 민주주의래. 지가 광장에 나가서 민주주의 투쟁이나 해놨나. 우리가 이끌어 놓은 민주주의를 지가 무슨 자격으로”라며 언성을 높였다.

전날 특검에 소환된 최씨가 호송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여기는 더 이상 자유민주주의 특검이 아니다”며 고성을 지른 데 대해 이 여성이 최씨 변호인에게 항의한 것이다. 이 여성은 최씨가 “우리 애들, 손자까지 멸하려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최순실 자식만 소중하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변호사는 “이의가 있다면 정당하게 하라”고 하면서도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이 여성은 진보 단체 소속 회원이 아닌지를 의심하는 현장 분위기가 형성되자 “전혀 그렇지 않다”면서 “제 이름은 위은옥이고 51살입니다. (대학은) 86학번입니다”라고 밝혔다. 서초동에 사는 평범한 주부라고 했다.

위씨는 “오전에 빨래하고 청소기 돌리다가 뉴스 보고 기자회견 한다고 해서 찾아왔다”며 “촛불집회 몇 번 나간 게 전부라서 민주주의라는 숭고한 말을 함부로 꺼내지 못하는데, 민주주의를 짓밟은 사람(최씨)이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냐”고 울분을 토했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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