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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Your fly is open! (지퍼가 열렸네요)

입력
2017.01.25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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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바지 지퍼나 단추가 열렸을 때 우리는 ‘남대문이 열렸네요’라고 한다. 이런 표현법은 나라 별로, 상황 별로 다르다. 일본처럼 ‘사회의 창문이 열렸다’고 말하는 곳도 있고 ‘가게가 열렸다’(크로아티아)거나 ‘약국’(이태리, 아르헨티나), 혹은 ‘마구간’이 열렸다(독일, 핀란드, 에스토니아)는 곳도 있고, 새장이나 새가 날아가거나 죽는다고 말하는 곳(프랑스, 스페인, 브라질)도 있다.

미국에서는 쓰이는 표현은 100 가지가 넘는다. ‘바지의 덮개가 열렸다’를 직역해 ‘Your fly is open’이라고 말하는데 fly는 ‘단추 덮개’ ‘천막 가림’의 의미다. 원어민이라면 이 말을 알아 듣지 못할 사람은 없다. 여자의 경우 ‘Your slip is showing’처럼 비교적 단순한 말이 쓰이는데 반해 남자들은 훨씬 다양한 표현을 쓴다.

미국의 비유법을 보면 ‘마구간 문이 열렸네요’(The barn door is open) ‘새장이 열려 날아갔네요’(The has left the nest) ‘쥐가 집밖으로 나갔네요’(The mouse is out of the house) 등이 있다.

동화나 사건을 연상시키는 표현으로 ‘요정이 병 밖으로 나왔네요’(The genie is getting out of the bottle) ‘엘비스 동생이 빌딩 밖으로 나왔습니다’(Elvis Junior has left the building) 등이다. 모두 순수 미국식 표현이다. 아니면 ‘서랍장이 열렸네요’(Your junk drawer is open)라고 말하거나 주로 장년층이 타던 GM의 자동차 Buick을 사용하여 ‘자동차가 차고에 다 들어가지 못했네요’(The Buick is not all the way in the garage)라는 말도 쓰던 말이다. 또한 남성 성기를 속어로 john이라 부르는 데서 ‘Paging Mr. Johnson’이라 해도 알아듣는다.

요즘 감각으로 ‘노트북 컴퓨터’(laptop)의 운영체제가 대부분 Windows인 것과 비유하여 ‘You’ve got Windows in your laptop’라고도 한다. 듣기에 그리 나쁘지 않다. 우리말의 남대문 비유는 ‘Your barn door is open’으로 통한다.

그러나 이런 표현들을 모두가 다 알아들을 수는 없다. 가장 쉬운 언어로 표현한다면 ‘Close your fly. It is open’이라 말할 수 있지만 친한 사람에게 던지는 ‘Zip it up’ ‘Zip up your fly’ ‘Zippiy Doo Dah’ 등은 명령형이다.

button이나 close 같은 말은 좀처럼 쓰이지 않는 것도 참고 사항이다. 영국에서는 단추나 지퍼 부분을 복수형으로 사용하여 ‘Your flies are undone’ ‘Do up your flies’라고 말하기도 한다. 상대방에게 단추를 채워라 어째라 하는 명령도 문제지만, 비유법의 혼동을 피하기 위해서 가장 무난한 말은 ‘You are flying low’ ‘Your fly is open’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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