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61)씨의 태도가 돌변했다. ‘국정농단 사건’의 주범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최씨는 25일 체포영장 집행으로 서울 대치동 특검사무실에 소환됐다. '정신적 충격', '강압 수사' 등 사유로 특검의 출석 요구에 6차례나 응하지 않은 최씨가 특검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약 한 달만이다.
최씨는 호송 버스에서 내리며 고개를 들고 주위를 둘러봤다. 취재진에 노출된 장소에서 고개를 숙이며 얼굴을 보이지 않으려는 그간의 모습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입꼬리를 올리는 모습도 보였다.
최씨를 기다리던 취재진과 눈높이가 비슷해지자 최씨는 작심한 듯 목소리를 높여 외쳤다.
최씨는 “박근혜 대통령 공동책임을 밝히라고 특검이 자백을 강요하고 있어요. 너무 억울해요. 우리 애들까지, 어린 손자까지 이렇게 하는 것은…”이라고 소리쳤다.
특검에 처음으로 조사를 받았던 지난달 24일 모습과는 완전히 달랐다. 최씨는 당시 고개를 숙이고 취재진의 질문에도 답변하지 않았다.
지난해 귀국한 뒤 검찰에 소환될 때만 해도 고개를 떨구고 “죽을 죄를 지었다”고 말하던 최씨였다. 이날은 강하게 억울함을 호소했다. 버스에서 내린 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순간까지 목청껏 소리를 질렀다.
이날, 고함 지르는 최 씨의 모습을 지켜보던 특검의 한 환경미화원 아주머니는 혼잣말로 “염병하네”라는 말로 받아 치는 모습이 영상에 잡히기도 했다.
최 씨는 현재 특검 조사에서는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주영기자 will@hankookil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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