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과 재정 효과에도 작년 실질 성장률 2.7%
올해도 2.5%...저성장 고착화 우려
지난해 4분기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0.4% 성장하는 데 그쳤다. 2015년 2분기(0.4%) 이후 최저치로, 5분기 연속 0%대 성장이다. 2016년 연간 성장률도 2.7%로 집계됐다. 올해도 대내외 악재에 성장률이 2%대로 전망되고 있어 ‘저성장‘이 굳어지는 모양새다.
25일 한국은행의 ‘2016년 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에 따르면 지난해 실질 GDP는 2.7% 증가했다. 2015년(2.6%)에 이어 2년 연속 2%대다. 한은은 올해와 내년 성장률 역시 각각 2.5%, 2.8%로 전망했다. 4년 연속 저성장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성장률을 그나마 지탱한 것은 각종 부양책에 힘입은 내수와 건설 경기였다. 특히 저금리와 정부의 부동산 경기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건설투자 증가율(전년 대비)은 1993년(11.9%) 이후 23년 만에 최고치인 11%를 기록했다.
그러나 작년 4분기 들어 상황은 악화됐다. 4분기 성장률은 0.4%에 머물렀다. 1~3분기(6.8%, 3.1%, 3.5%)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경기를 부양했던 건설투자가 4분기엔 1.7% 감소하며 마이너스로 돌아선 게 큰 영향을 미쳤다.
올해 전망도 어둡다. 그나마 경기를 떠받쳤던 민간소비와 건설투자가 이미 급격하게 얼어붙고 있고 ▦1,3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 원리금 상환 부담 증가 ▦정치적 불확실성 지속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른 수출 타격 등 국내외 환경도 경제를 짓누르고 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 성장률을 끌어올리려고 하기 보다 잠재성장력을 높일 수 있도록 구조조정과 개혁을 추진해 경제 체질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강지원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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