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25일 발표한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18.3% 감소해 부진을 떨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가 이날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발표한 ‘2016년 경영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93조6,490억원(자동차 72조6,836억원, 금융 및 기타 20조9,654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8% 상승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5조1.935억원로 전년동기대비 18.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동차시장의 저성장이 지속되며 업체간 판촉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장기간의 생산 차질로 원가 부담이 가중됐다”며 “신흥국 경기 부진 등의 영향으로 판매가 감소하며 2016년 수익성이 전년 동기대비 다소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한해 동안 현대차의 국내시장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7.8% 감소한 65만6,526대를 기록했고, 해외시장에서는 신흥시장 수요부진 등의 영향으로 전년동기대비 1.2% 감소한 420만1,407대의 실적을 나타냈다.
특히 4분기에는(10~12월) 영업이익이 1조212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32.6%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4분기 실적에 대해 “수익성이 전년 동기대비 둔화됐는데, 이는 판매가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3분기 대규모 생산차질 여파가 4분기에 영향을 주며 원가 부담이 가중됐기 때문”이라며 “또한 지난해 말 원 달러 기말환율이 급격히 상승하며 판매보증충당금 인식 규모가 늘어난 결과”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전세계적으로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보호무역주의 확산 움직임과 경쟁 심화 영향으로 자동차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올해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는 올해 내실강화와 책임경영을 통해 외부 환경변화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해 나감과 동시에 R&D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자율주행, 커넥티드, 친환경과 같은 핵심 기술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여 새로운 미래 성장의 기반을 다지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판매 목표로 내수시장 68만 3,000대, 해외시장 439만 7,000대를 더한 총 508만대를 제시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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