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땅값이 9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신공항이 건설되는 제주가 땅값 상승세를 이끌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전국 땅값이 전년 대비 2.7% 올랐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땅값 상승 폭은 2015년(2.4%)보다 커졌고, 작년 소비자물가상승률(1.0%)의 2.7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월간 기준으로도 땅값은 2010년 11월 이후 74개월 연속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전국 17개 시ㆍ도의 땅값이 모두 상승한 가운데 수도권(2.53%)보다 지방(2.99%)의 상승률이 더 높았다. 신공항이 들어서는 제주가 8.33%로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세종(4.78%), 부산(4.17%), 대구(3.93%), 대전(3.45%), 강원(2.92%), 광주(2.82%) 등이 뒤를 이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이 2.97% 올랐고 경기(2.23%)와 인천(1.74%)은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시ㆍ군ㆍ구별로 보면 제주 서귀포시(8.79%)가 제2공항 건설계획 발표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경남 거제시(-0.48%)와 울산 동구(-0.41%)는 조선업 경기 불황에 따른 부동산 수요 감소로 땅값이 떨어졌다.
작년 토지 거래량은 총 299만5,159필지(2,176㎢)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던 2015년에 비해 3.0% 감소했다. 건물에 딸린 토지를 뺀 순수토지 거래량은 111만1,974필지(2,006㎢)로 전년보다 1.1% 줄었다.
지역별로 연간 전체토지 거래량은 강원(17.8%), 경기(7.3%), 충북(4.0%) 등은 늘었지만 세종(-28.0%), 대구(-22.5%) 등은 주택거래량 감소의 영향으로 줄었다. 순수토지 거래량은 세종(27.8%), 경기(12.6%), 서울(4.6%) 순으로 증가했고 대전(-21.8%), 부산(-17.1%) 등은 감소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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