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무형문화재 제12호인 황도붕기풍어제가 설 명절을 맞아 안면읍 황도리 당집 일원에서 열린다.
25일 태안군에 따르면 황도붕기풍어제보존회(회장 오용접) 주관으로 매년 음력 정원 초이틀과 초사흘에 걸쳐 마을의 평안과 풍어를 기원하는 풍어제를 올해도 29일부터 이틀간 개최한다.
보존회는 첫 날인 29일 소를 잡아 제물로 바치는 피고사를 비롯해 각 가정을 돌며 풍어와 안녕을 기원하는 세경굿, 붕기(오색기) 들고 달리기, 대동굿 등 전통 행사를 연다. 30일에는 대동굿에 이어 새해 처음 출항하는 어선의 만선을 기원하는 어선 지숙(개인 어선 고사)과 마무리 굿을 한다. 또 야외공연장에서 29일 오전 11시 30분부터 뜬쇠예술단의 민속공연과 박회승의 공중 줄타기 등 볼거리도 함께 진행한다.
황도붕기풍어제는 옛날 황도 어민들이 안개 때문에 길을 잃고 헤매다 당산에서 비치는 밝은 빛의 인도를 받아 무사히 귀향한 걸 기리려 시작했다는 설화가 전해지고 있다. 이 풍어제는 처음엔 뱀신을 모시다 17세기 말부터 임경업 장군을 받들고, 이후 어업의 형태가 커지면서 더 많은 신을 추가 봉안했다. 이 풍어제는 1978년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면서 유명세를 타 매년 전국에서 관광객이 몰리는 인기 행사로 자리잡았다.
최정복 기자 cj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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