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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7번 상승…이번 설 연휴 뒤 국내 증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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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7번 상승…이번 설 연휴 뒤 국내 증시는?

입력
2017.01.25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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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재와 악재가 겹쳐 관망 우세 속 기업실적에 대한 기대↑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설 연휴 이후 국내 증시는 어떤 흐름을 보일까. 설을 앞두고 증권가에서는 관망하는 분위기가 짙어지고 있다. 최근 10년간 설 연휴 이후 주가 추이를 보면 관망보다는 적극적인 투자가 더 나은 선택으로 여겨진다. 지난 10년간 설 이후 한 달간 7차례 정도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올해만큼은 증시전문가들도 선뜻 전망을 하지 못하고 있다. 설 연휴 이후 코스피 흐름에 대해선 호재와 악재가 겹쳐 있는 탓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코스피는 설 연휴 직후인 2월 11일 1,861.54에서 한 달 후인 3월 11일 1,971.41로 5.90% 올랐다. 이처럼 설 연휴 직후와 이후 한 달간 코스피 흐름을 봤을 때 수치가 오른 것은 지난 10년간 7차례였다.

상승 폭은 지난해가 가장 컸다. 2007년과 2009년, 2010년 세 차례는 설 연휴 이후 한 달간 코스피가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설 연휴 때는 코스피가 1,157.98에서 1.063.03으로 8.20% 내려 하락 폭이 가장 컸다.

그러나 매년 설 연휴 이후 코스피 흐름은 당시의 투자심리, 경기상황과 맞물려 돌아갔다. 올해는 지금의 대내외 경제 등을 고려해 전망해야 한다. 올해 설 연휴 이후 상황을 예상하면 일단 부정적인 요인들이 적지 않아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

국내적으로 극심한 소비부진이 우려되고 대외적으로는 미국 금리 인상과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가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시행될 대선공약 이행 여부와 상정법안 처리 과정에서 나타날 보호무역주의 확대 가능성은 불확실성을 높일 요소로 지금의 관망세를 더욱 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트럼프 대통령 기자회견과 취임식을 고려하면 시장 방향성은 다소 모호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는 중국 춘제 특수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ㆍTHAAD) 이슈로 중국이 전세기 운항을 제한해 오는 27일부터 시작되는 춘제 기간 제주를 비롯해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9조2,000억원의 영업실적을 기록하는 등 기업들의 실적 기대감이 높아진 것은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는 달러 강세에 제동을 걸 가능성이 커 국내 주식시장의 외국인 수급에서는 긍정적인 변수가 될 수 있다. 기업들의 호실적과 달러 약세가 뒷받침될 경우 증시는 우상향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권재희 기자 luden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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