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황재균, 류현진, 강정호, 김현수/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92학번'은 프로야구에서 '황금세대'로 통했다. 코리안특급 박찬호를 비롯해 임선동, 고(故) 조성민, 홍원기, 박재홍, 염종석, 송지만(이상 44) 정민철(45) 등이 모두 92학번 나이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큰 관심을 받은 이들은 프로에서도 '황금세대' 열풍을 일으켰다. 이후에는 '01학번'이 주목을 받았다. 세인트루이스 오승환, 텍사스 추신수, 롯데 이대호, 한화 정근우·김태균(이상 35) 등 굵직한 스타들이 모두 1982년 동갑내기들이다.
이제 또 다른 황금세대가 야구계를 접수했다. 대학에 갔다면 '06학번'이 됐을 2006년 프로야구 입단 동기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24일 미국프로야구 샌프란시스코와 1년 최대 310만 달러의 스플릿 계약을 한 황재균이 빅리그에 입성하면 2006년생 입단 동기들 중 메이저리거는 류현진(30·LA 다저스), 강정호(30·피츠버그), 김현수(29·볼티모어)까지 모두 4명이 된다.
이들은 국내 무대부터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프로 데뷔 첫 해였던 2006년부터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등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류현진은 2012시즌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한국 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첫 번째 선수가 됐다. 리그 최고의 유격수로 평가 받은 강정호 역시 2014시즌 뒤 포스팅을 거쳐 첫 메이저리그 직행 KBO 야수가 됐다. 2008년 최연소 타격왕에 오른 김현수는 2016시즌을 앞두고 FA(프리 에이전트)로 볼티모어와 계약해 메이저리그의 꿈을 이뤘다. 이제는 황재균까지 '꿈의 무대'에 다가섰다.
국내리그에서도 2006년 입단 동기들이 각 팀의 주축 선수로 뛰고 있다. 2006년 8라운드 전체 59순위로 프로 유니폼을 입은 두산 양의지(30)는 국가대표 주전 포수로 거듭났고, LG 차우찬(30)은 지난해 말 4년 95억원으로 역대 FA 투수 최고 금액을 썼다. 지난 시즌 세이브왕을 차지한 김세현(30·넥센)도 2006년 입단 동기다. 두산 민병헌(30)과 SK 이재원(29), NC 원종현(30) 등도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들이다.
돈독한 친분을 자랑하면서도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이들은 서로에게 가장 좋은 친구다. 차우찬은 지난해 말 해외 도전과 국내 잔류를 놓고 고민을 할 때도 강정호와 김현수 등의 조언을 많이 받았다. 차우찬은 "친구들이지만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정호나 현수를 보면 참 열심히 한다. 왜 잘하는지를 알 수밖에 없다"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지난 해 홀드 3위 김상수(30•넥센)도 동기생이다. 이번 겨울 괌에서 차우찬과 함께 개인 훈련을 떠난 김상수는 "(차우찬은) 친구이지만, 정말 좋은 투수다. 어떻게 훈련을 하고, 준비를 하는지를 옆에서 보고 배울 생각이다"고 말했다. 서로를 보며 또 한 단계 성장하는 친구들이 프로야구의 역사까지 새롭게 만들어 나가고 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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