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 등 외교안보 환경 변화에 맞춰 국익 우선 외교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세계 정세 변화를 전제로 하긴 했지만 외교안보 정책에서 우클릭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전 대표는 24일 대선 싱크탱크인 ‘국민성장 정책공간’ 주최로 열린 트럼프 정부 출범 간담회에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 강화의 한편으로 이익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우는 등 세계는 불확실성 시대로 들어갔다”며 국익 우선주의를 강조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한국 안보ㆍ외교는 총체적으로 실패했고 국익을 지키지 못했다”고 평가한 뒤 “대륙과 해양이 있는 지정학적 이점을 살려 우리 경제영토를 대륙과 해양으로 확대하는 교량외교가 국익우선 외교”라고 설명했다.
문 전 대표는 그러면서 “트럼프 행정부 출범으로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 증액 요구 등 한미관계에서 새로운 안보위기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궁극적으로 우리 안보는 우리가 책임진다는 기조로 당당하고 합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도 “미국과 협력해 최우선 해결해야 하며 남북관계도 발전시키고 평화체제를 이뤄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최근 문 전 대표 측에 합류한 외교안보 라인 인사들도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 송영무 전 해군참모총장과 박종헌 전 공군참모총장, 방효복 전 육군참모차장 등 육해공군을 아우르는 예비역 장성 및 주제네바 대사를 지낸 정의용 전 의원과 이수혁 전 국가정보원 1차장, 석동연 전 재외동포영사대사, 조병제 전 주말레이시아 대사 등 외교관 출신 인사들이 대거 동참, 외교안보라인에서도 우클릭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군 출신이 한 두명 결합했던 과거와 달리 육해공군의 핵심에 있었던 고위 간부들이 대거 동참한 게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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