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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더웨이 ‘돌풍’호주오픈 삼킬 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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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더웨이 ‘돌풍’호주오픈 삼킬 기세

입력
2017.01.2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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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 밴더웨이(미국)가 24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여자단식 가르비네 무구루사(스페인)와 준줄결승에서 서브를 넣고 있다. 멜버른=AP 연합뉴스
코코 밴더웨이(미국)가 24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여자단식 가르비네 무구루사(스페인)와 준줄결승에서 서브를 넣고 있다. 멜버른=AP 연합뉴스

여자테니스 세계 랭킹 35위 코코 밴더웨이(26ㆍ미국)가 2008년 프로로 전향한 뒤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4강에 올랐다.

밴더웨이는 24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지난해 프랑스 오픈 챔피언 가르비네 무구루사(24ㆍ7위ㆍ스페인)를 2-0(6-4 6-0)으로 꺾었다. 이로써 밴더웨이는 자신의 이력서에 메이저 대회 첫 준결승 진출을 새겨 넣었다. 그의 종전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은 2015년 윔블던 대회 8강이다. 호주오픈에서는 2015년 3회전까지 올랐다.

밴더웨이는 이번 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회전과 2회전에서 로베르타 빈치(15위ㆍ이탈리아), 파울린 파멘티어(73위ㆍ프랑스)를 각각 따돌리고 3회전에서는 2014년 윔블던 준우승을 차지한 유지니 보샤드(47위ㆍ캐나다)마저 제압했다. 밴더웨이는 16강에서 호주오픈 디펜딩 챔피언이자, 랭킹 1위 안젤리크 케르버(독일)를 돌려세우는 이변을 일으켰고, 준준결승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 무구루사와 승부를 1시간 23분 만에 끝냈다.

미국 수영 국가대표 타우나 밴더웨이의 딸이자 미국프로농구(NBA) 뉴욕 닉스 에르니 밴더웨이의 손녀로 ‘운동 DNA’를 물려받은 밴더웨이는 11세 때 오빠와 함께 테니스를 시작했다. 2008년 주니어 US오픈에서 우승하며 기대주로 주목을 받았고, 그 해 프로로 전향했다.

코코 밴더웨이. WTA 홈페이지
코코 밴더웨이. WTA 홈페이지

그는 강력한 서브를 구사하는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 받는다. 2014년 WTA 투어에서 세 번째로 많은 306개의 서브 에이스를 구사했다. 메이저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지만 2014년과 2016년 한 차례씩 투어 우승도 차지했다.

그리고 올해 첫 메이저 대회에서 최강자들을 잇달아 제압하며 비너스 윌리엄스(37ㆍ17위ㆍ미국)와 호주오픈 결승 티켓을 두고 맞붙는다. 밴더웨이는 “4강까지 왔다는 것이 놀랍고 기분 좋다”며 “만족하지 않고 계속 나아가겠다. 난 아직 테니스 코트에서 성취하고 싶은 것이 더 있다”고 의욕을 보였다.

밴더웨이의 상대 윌리엄스는 준준결승에서 아나스타시야 파블류첸코바(27위ㆍ러시아)를 2-0(6-4 7-6<3>)으로 누르고 2003년 준우승 이후 처음 이 대회 4강에 진출했다. 또한 1980년생 윌리엄스는 1994년 윔블던의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 이후 23년 만에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 최고령 4강 기록도 세웠다. 윌리엄스는 36세 221일이고, 1994년 나브라틸로바는 37세 258일이었다. 메이저 대회 최고령 4강 기록은 1983년 윔블던에서 빌리 진 킹(미국)이 세운 39세 223일이다.

19년 전 1998년부터 호주오픈에 출전한 윌리엄스는 통산 7개의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지만 이 대회에서는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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