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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원의 비애 "1만원 신권 교환해주세요, 벌써 소진됐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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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원의 비애 "1만원 신권 교환해주세요, 벌써 소진됐다구요?"

입력
2017.01.24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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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 김서연] "벌써 1만원 신권이 소진됐다구요?"

세뱃돈 신권교환 서비스가 시작된 첫날 농협은행 회현역 지점에서는 1만원권이 동났다. 5만원권 신권 교환은 가능하다. 예년보다 5만원권 신권을 찾는 고객이 확실히 줄었다는게 은행측의 설명이다. 반면 1만원권은 소진 속도가 빨라졌다. 한국은행에서 은행마다 분배한 신권액도 다르고 은행 지점별로 분배한 신권액도 천차만별인 탓에 은행 지점마다 신권 교환액이 다르지만 1만원권의 수요에 비해 5만원권이 줄어든 것은 팍팍한 가계 살림을 대변해주는 현실이다.

민족 대명절인 설을 맞아 발품을 팔아 은행 영업점에서 세뱃돈 구하기 모습이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수요는 많다.

가뜩이나 경기침체와 물가 상승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나머지 올 설에는 풍족한 세뱃돈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세뱃돈을 찾는 수요는 높기 때문에 은행마다 신권교환을 본격 가동하고 있다. 이미 몇몇 점포들은 일찌감치 교환에 들어갔다. 날짜와 권종별 교환 한도, 영업점별로 공급되는 수량이 은행마다, 영업점마다 달라 은행을 방문하기 전 확인이 필요하다.

▲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설 자금을 방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각 지점별로 24일부터 신권교환을 하고 있다. 수요가 가장 많은 1만원권을 기준으로 1인당 10만원 한도에서 교환해줄 예정이다. 농협은행에 따르면 예전에 비해 많이 줄어들었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1만원권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5만원권의 경우 수요가 충분해서 대부분 큰 문제없이 교환해 주고 있는 상황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신권교환 한도는 은행 자체적으로 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은행에 들르기 전 문의전화를 하는 편이 좋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16일부터 영업점에서 신권교환을 시작해 27일까지 진행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전 점포에서 동시에 실시하지 않아도 미리 찾는 분들이 있어서 일찌감치 시작했다"며 "지점 사정에 맞게 신권의 수요가 높은 곳에서는 창구를 따로 만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본점 영업부 기준 1인당 5만원권 50만원, 1인당 1만원권 20만원까지 제한을 뒀다. 국민은행은 25일부터 신권교환을 한다. 영업부 기준 1만원권은 10만원 범위 내, 5만원권은 20만원 범위 내에서 교환을 해준다.

이번 주 초부터 신권교환 업무를 시작한 기업은행은 1인당 신권교환액 한도를 정해두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개인고객보단 기업고객이 많아 기업에서 한꺼번에 바꿔가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라는게 기업은행의 설명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개인고객의 수요가 크게 없어 신권교환 업무를 위해서 따로 창구를 마련하지는 않는다"며 "설과 추석같은 명절 때는 다른 업무로 온 고객이라도 업무 후에 신권교환의 필요 여부를 묻고 교환해주는 편"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신권교환을 하는 고객 수나 교환액을 비교했을 때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는 분위기"라며 "신권 수요는 영업점 환경마다 차이가 있지만 구도심이나 거주자들의 연령대가 높은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신권을 많이 찾는 편이다"고 말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지점에 들어온 신권 액이 눈에 띄게 줄지도 않았는데 줄을 서서 기다려 신권을 교환하는 손님은 예년에 비해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25일부터 신권교환을 시작할 예정이다.

김서연 기자 brainysy@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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