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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Alas, that which glitters is not always gold.

입력
2017.01.24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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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ular Phrases-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표지만으로 책을 판단하지 말라(Don’t judge a book by its cover)는 수 백 년 전부터 사용된 명언이다. 그간 이 표현이 응용된 것도 많다. 깃털만 보고 오리를 판단하지 말라(Don’t judge a duck by its feathers)가 대표적 예다. 어떤 배우는 ‘Don’t judge a book by its cover, till you’ve read the book’(책은 읽어보고 판단하라)이라 말했다. 셰익스피어가 ‘All that glitters is not gold’(반짝이는 것이 모두 금은 아니다)라고 표현하면서 이 말이 더욱 유명해졌다는 분석이 있다.

‘반짝이는 것이 모두 금은 아니다’는 표현은 고대 그리스의 이솝우화(Aesop Fables)에서 소개됐다. 14세기에는 영국 문학의 아버지 Geoffrey Chaucer가 고대 버전의 이 표현을 애용한 기록이 있다. 16세기 셰익스피어가 현대버전과 흡사한 ‘All that glisters is not gold’라는 말을 사용하면서 대중화되었다. 그 뒤 ‘Not all that glitters is gold’나 ‘All that is gold does not glitter’, ‘Not all that shines is not gold’같은 응용 문장이 나왔다. 논리적으로 가장 타당한 표현은 ‘Not all that glitters is gold’다.

유사 응용 표현을 보면 ‘Appearances are deceiving’, ‘Looks can be deceiving’이 있다. 잘 보고 판단하라는 의미로 ‘Look with your eyes, judge with your soul’, ‘Look deep before you leap’, ‘Good things come in small packages’ 표현도 있다. ‘고깔 쓴다고 수도승은 되는 게 아니다’(The cowl does not make the monk)는 말도 좋다. ‘Don’t ever judge a person until you walked a mile in their shoes’(사람은 경험해보고 판단하라)는 말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이 속담을 들으니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떠올랐다. 임기를 마치자마자 귀국하여 전국을 순회하더니 연일 실수를 해 조롱하는 시리즈가 나왔다. 질문하는 기자들을 ‘나쁜 놈들’이라고 꾸짖는 모습이나 인터뷰에서 전국 순회를 전국 순시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 권위 의식이 많은 듯하다. 유엔 사무총장은 세계의 대통령이 아니다. 강대국 출신들만 맡을 수 있는 직책도 아니다. 본래 대륙 별로 돌아가며 총장을 추대하는 데 당시에는 태국이 할 차례였다. 태국의 상황이 여의치 않자 한국 정부는 반기문 유엔 총장 만들기를 강력 추진한 것이다. 반 전 총장의 10년을 두고 세계 유수 언론들은 예외 없이 혹평하며 최악의 유엔 사무총장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홍보를 위해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표현을 남발한다. 게다가 지금까지 반 총장은 질의 응답 시간에서 뜬구름 잡듯 추상적인 말만 했다. 그는 gold도 아니거니와 반짝이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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