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인당 쌀 소비량 61.9㎏… 전체 양곡 중 86.9%
농가 살림도 갈수록 팍팍… 판매가는 ↓ 구입가는 ↑
쌀 소비가 계속 줄면서, 국민들이 소비하는 양곡(양식으로 쓰는 곡식) 중 쌀이 차지하는 비중이 3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1인당 쌀 소비량은 1970년의 절반 이하(45%)로 쪼그라들었다.
통계청이 24일 낸 ‘2016년 양곡소비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 한 명이 소비한 쌀은 평균 61.9㎏으로 전년(62.9㎏)에 비해 1.6% 감소했다. 1인당 쌀 소비량은 70년대 정점을 찍은 뒤 매년 급감해 2006년 한 가마(80㎏) 선이 무너졌고, 한두 해 뒤엔 60㎏ 아래로 떨어질 전망이다.
다만 보리 밀가루 수수 등 쌀을 제외한 기타 양곡 소비량(9.3㎏)은 2015년보다 5.7% 늘었다. 쌀 소비가 줄고 잡곡 소비가 늘면서, 양곡 소비량 중 쌀이 차지하는 비중은 86.9%로 낮아졌다. 쌀이 양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 83년(85.7%) 이후 33년 만에 가장 낮아졌다.
60ㆍ70년대 쌀 생산량이 부족할 때는 정부가 혼식(쌀에 잡곡을 섞음)이나 분식(밀가루 음식을 먹는 것)을 장려하며 쌀 소비 비율이 50~70% 수준으로 낮았지만, 쌀 생산이 늘어난 70년대 말 이후 쌀 비율은 계속 증가해 90년 91.6%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90년대 이후에는 흰쌀 대신 잡곡을 먹는 경우가 늘며 이 비율이 계속 줄고 있다.
한편 농가가 파는 상품 가격을 의미하는 ‘판매가격지수’는 지난해 곡물 가격이 9.4% 급락한 결과, 2015년보다 0.4% 하락한 113.4(2010년을 100으로 한 지수)으로 집계됐다. 반면 농가가 사들이는 상품값을 뜻하는 ‘구입가격지수’는 농촌임금 상승(4.2%) 등 여파로 109.3을 기록, 1년 새 0.3% 상승했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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