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30ㆍ전 롯데)이 미국 무대에서 새로운 꿈을 키운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황재균이 샌프란시스코와 마이너리그 계약이 임박했다”고 전했다. 황재균이 메이저리그에 진입할 때 150만달러(약 17억 5,350만원)를 보장받고, 추가 인센티브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황재균은 지난해 시애틀과 스플릿 계약(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 따라 계약 조건이 다른 계약)을 했던 이대호(35)가 스프링캠프에서 치열한 생존 경쟁을 뚫고 빅리그 개막 로스터에 들어간 것처럼 캠프 때부터 일찌감치 눈도장을 찍어야 한다.
황재균이 주전 경쟁을 뚫기 위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할 일은 샌프란시스코의 주전 3루수 에두아르도 누네스(30)가 외야로 포지션을 옮기는 것이다. 지난 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미네소타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누네스는 내야 수비뿐만 아니라 외야 수비도 가능한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샌프란시스코의 주전 좌익수 맥 윌리엄슨의 방망이가 약하기 때문에 누네스가 그 자리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 윌리엄슨은 2016년 타율 0.223 6홈런 15타점에 그쳤다. 반면 누네스는 타율 0.288 16홈런 67타점 40도루를 기록했다. 누네스 외에 샌프란시스코의 3루수 자원으로는 코너 길라스피(30), 켈비 톰린슨(27) 등이 있다. 이 중 지난해 101경기에 출전한 길라스피가 대부분 3루수로 뛰어 황재균의 실질적인 주전 경쟁 선수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해 3루수 타율이 0.258로 내셔널리그 15개 구단 중 10위였고, 홈런은 고작 17개로 14위였다. 약점으로 꼽히는 3루수 보강을 위해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으로 눈을 돌렸지만 저스틴 터너가 LA 다저스와 재계약 하며 다른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했다. 결국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꾸준히 지켜봤던 황재균 쪽으로 선회했다.
올해 샌프란시스코의 3루 사정은 지난해와 비교해도 크게 다를 바 없어 황재균이 제 기량만 보여준다면 충분히 빅리그 로스터 한 자리를 노려볼 수 있다. 또 지난 시즌 27개의 홈런을 터뜨렸던 장타력까지 스프링캠프에서부터 보여준다면 금상첨화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