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드슨 스와포드./사진=PGA 투어 페이스북.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허드슨 스와포드(30ㆍ미국)는 최근 출전한 18개 대회에서 '톱10' 조차 들지 못했다. 어려운 일을 해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의 베테랑 골프 기자 제이슨 소벨은 스와포드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생애 첫 우승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스와포드는 23일(한국시간) 미국 팜스프링스의 라킨타 골프장 스타디움코스(파72)에서 열린 PGA 투어 커리어빌더 챌린지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를 기록한 스와포드는 애덤 해드윈(30ㆍ캐나다)을 1타 차로 제치고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스와포드는 세계랭킹 204위의 '무명 선수'였다. 조지아대를 졸업한 그는 2014년 PGA에 데뷔했다. 이 대회 전까지 92개의 대회에 출전했지만, 데뷔 첫 해 소니오픈과 프라이스닷컴오픈에서 8위에 오른 것이 그 동안의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톱10' 진입은 대회 전까지 3차례에 불과했다.
스포츠와 영화 감상을 즐기는 평범한 골프 선수였다. 스와포드는 미국프로풋볼(NFL)의 애틀랜타 팰컨스와 미국메이저리그(MLB)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열렬한 팬이다. 가장 좋아하는 영화로는 '쇼생크 탈출'과 '덤 앤 더머'다. 스와포드는 어머니가 유방암을 겪자 이후 유방암 연구의 적극적인 후원자가 되기도 했다.
스와포드는 본업인 골프에서 92전 93기 끝에 결국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우승 상금 104만4,000달러(약 12억3,000만 원)은 지난 수년간 그가 번 총 상금(약 270만 달러)의 약 40%에 이른다. 세계랭킹도 89위로 수직 상승했다.
4라운드를 공동 3위로 출발한 스와포드는 15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으며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고 16번홀(파5) 버디를 통해 단독 선두로 치고 나섰다. 이어 17번홀(파3)에서도 다시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스와포드는 우승 후 "쉽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 해냈다. 15~17번홀에서 연달아 버디를 잡아낸 것이 특별했다"며 "정말 믿기지 않는다"고 기뻐했다.
커리어빌더 챌린지에선 이변이 속출했다. 합계 19언더파 269타로 준우승을 차지한 해드윈도 잘 알려지지 않은 선수다. 해드윈은 전날 버디만 13개를 잡아내며 13언더파 59타를 기록했다. 그저 그런 선수였지만, PGA에서 '꿈의 59타' 혹은 그 이하인 58타를 친 8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PGA에서 지금까지 59타 이하가 나온 것도 총 9회(짐 퓨릭 2회) 밖에 되지 않는다.
이날 '살아있는 전설' 필 미켈슨(47ㆍ미국)은 공동 21위(11언더파 277타)에 머물렀다.
최근 PGA에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기존 강자들인 조던 스피스(18위), 로리 매킬로이(49위), 리키 파울러(76위) 등은 올 시즌 상금 부문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출전 대회수가 아직 적은 탓도 있지만, 각 부문 상위권에 무명 내지 예상 외의 선수가 대거 포진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일본인 마쓰야마 히데키(25)는 상금랭킹 2위(312만7,100달러)에 올라 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행보다. 그는 최근 3개월간 세계랭킹을 18위에서 6위까지 끌어올렸다. 현지 언론은 그가 올해 말까지 세계 1위에 오를 수도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무명과 복병 선수들의 깜짝 도약은 PGA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고 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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