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61ㆍ구속기소)씨와 김종(56ㆍ구속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을 연결시켜 준 인물이 하정희(40) 순천향대 교수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하 교수는 최씨의 딸 정유라(21)씨의 이화여대 온라인 강의 대리수강에 깊숙이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23일 오전 서울 재동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 전 차관은 최씨와 만나게 된 경위를 묻는 질문에 “(차관이 된 뒤)최씨를 지인을 통해서 만나봤다”면서도 “지인이 누구인지는 밝히지 못한다”고 실명을 밝히기를 꺼렸다. 하지만 이진성 재판관이 “법정에선 사생활을 이유로 증언을 거부하지 못한다”고 다그치자 김 전 차관은 “하정희씨”라고 밝혔다.
김 전 차관은 하 교수의 소개로 최순실씨를 만났고, 이후 최씨 소유로 알려진 더블루K는 그랜드코리아레저(GKL)가 창단하는 배드민턴팀의 에이전트(대행) 특혜 계약을 맺었다. 김 전 차관은 “최씨와 박 대통령과의 관계를 알고 있었냐”는 질문에 대해선 “소개 받을 때 정윤회씨 부인이라는 사실은 알았지만 박 대통령과 친분이 있다는 사실은 몰랐다”고 진술했다.
박영수(65) 특별검사팀은 최근 하 교수를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학사비리와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하 교수와 최씨는 정씨가 졸업한 서울 경복초등학교 학부모 모임을 통해 알게 된 사이로 알려졌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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