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서연] 가파른 전셋값 상승에 지난해 은행권 전세자금대출이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국민·우리·하나·농협 등 5대 은행의 작년 전세자금 대출 잔액은 34조485억원으로 전년(23조6,636억원)보다 10조3,849억원 증가했다. 사상 최고였던 작년 증가액 5조8,118억원의 두배 가까이 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증가세다.
▲ 사진=연합뉴스 전세자금대출 규모는 지난 2014년부터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전세대출은 2014년 처음으로 연간 증가액이 5조원을 넘었다. 누적 잔액은 17조8,518억원에 달했다. 지난해에는 20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했고, 올해는 30조원을 가뿐히 넘겼다. 대출자들이 은행에서 빌리는 전세자금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이다.
KB국민은행 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4년 말 2억9,368만원이었던 서울지역의 평균 전셋값은 2년 만에 4억2,051만원으로, 1억2,000만원 넘게 뛰었다. 전셋값 오름세에 서울을 이탈해 상대적으로 물량이 많고 가격이 저렴한 경기도로 이주해가는 '전세난민' 역시 늘고 있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수도권의 평균 전셋값은 작년 말을 기준으로 3억152만원이다. 경기도 전체로 확대하면 평균 2억5,168만원 수준으로 서울 전셋값의 60%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서을을 빠져 나와 경기도에 집을 사는 경우도 많았다. 지난해 경기도의 주택을 산 서울 사람 비중은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토교통부의 주택 매매 실거래 통계를 보면 작년 경기지역에서 거래된 주택 27만7,097건 가운데 서울 거주자들이 매입한 주택은 총 4만2,680건으로 전체의 15.4%를 차지했다.
김서연 기자 brainysy@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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