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덤 해드윈/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세계 최고의 프로 골퍼들이 모이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60타를 깬 최초의 선수는 지난 1977년 PGA 멤피스 클래식 2라운드에서 59타를 때린 알 가이버거(미국)다.
그로부터 40년 동안 59타 고지는 단 6명만이 밟았다. 평균 6.7년 만에 1명꼴로 좀처럼 허락되지 않는 그야말로 꿈의 타수다. 그 어렵다는 마의 59타가 새해 들어 그것도 두 개 대회 연속으로 작성돼 화제를 낳고 있다.
세계랭킹 196위의 무명 애덤 해드윈(30ㆍ캐나다)은 22일(한국시간) 미국 팜스프링스의 라킨타 골프장(파72)에서 열린 PGA 투어 커리어빌더 챌린지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를 13개나 잡아냈다. 해드윈은 1991년 칩 벡(미국)이 세운 1라운드 최다 버디 타이 기록(13언더파)으로 역대 8번째 꿈의 59타 선수가 됐다.
해드윈은 지난주 저스틴 토마스(24ㆍ미국)가 소니 오픈 첫날 PGA 투어 최연소 59타를 기록을 세운 뒤 불과 9일 만에 60대 타수를 또 무너뜨렸다.
PGA 투어에서 59타 기록은 가이버거를 시작으로 칩 벡(1991년), 데이비드 듀발(1999년), 폴 고이도스ㆍ스튜어트 애플비(이상 2010년), 퓨릭(2013년), 토마스ㆍ해드윈(이상 2017년)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중 2016년 58타를 때린 적이 있는 퓨릭은 50대 타수를 두 차례나 기록한 골퍼다.
파72 코스 기준으로는 해드윈이 가이버거, 벡, 듀발에 이은 역대 네 번째 59타를 달성했다.
이날 해드윈은 드라이버ㆍ아이언ㆍ퍼팅 가릴 것 없이 뭘 해도 되는 날이었다. 전반에만 7타를 줄인 그는 14번의 페어웨이 공략에 12번을 성공시켰고 그린 적중률은 18번 중 15번이 안착했다. 라운드 퍼팅 수 또한 단 21개에 머물렀다.
경기 후 그는 LA 지역신문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와 인터뷰에서 "11번 홀이 끝나고 캐디로부터 (59타까지) 4타가 더 필요하다는 말을 듣고 처음 인지했다. 그때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며 "18번 홀(파4)에 들어설 때 진짜 떨렸지만 마지막 약 1m짜리 퍼팅을 놓치지 않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해드윈은 지금까지 72차례 정규 투어에 출전했지만 톱10에 이름을 올린 것은 8번(최고 성적 2011년 RBC 캐네디언 오픈 4위)에 불과한 만큼 철저한 무명이라는 점에서 더욱 놀라움을 안긴다.
해드윈은 꿈의 타수에 힘입어 마지막 날 투어 통산 첫 우승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그는 중간 합계 17언더파 199타로 도미닉 보젤리(미국ㆍ16언더파 200타)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선두에 올랐다.
해드윈은 "59타라는 기록이 최종 라운드를 더 힘들게 할 거라고 생각되지만 그걸 지울 방법을 찾아야 한다"면서 "내일도 13개의 버디를 잡기는 힘들겠지만 그래도 적은 가능성이나마 기회는 있다"고 말했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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