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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에 부는 파격 인사바람…성과주의 '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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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에 부는 파격 인사바람…성과주의 '특진'

입력
2017.01.22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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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 김서연] 최근 단행된 은행권 인사에는 유독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이 붙었다. 성과주의에 입각한 인사는 요근래 몇 년간 은행권의 인사배경이었지만 특별승진에 있어서 이 특징은 더 잘 반영되는 추세다. 잇따른 은행들의 인사실험이 성과로 나타날지 관심이 쏠린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21일 연 '2016년 종합업적평가대회'에서 뛰어난 역량을 발휘한 4명의 직원들을 선정해 지점장 승진 1명, 부지점장 승진 2명, 명예승진 1명으로 구성된 특별승진을 단행했다.

▲ 조용병 신한은행장(왼쪽에서 두번째)이 21일 서울 구로구 소재 고척 스카이돔에서 진행된 '신한은행 2016년 종합업적평가대회'에서 특별승진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신한은행 특히, 글로벌 채널 현지 직원에 대한 특별승진이 처음으로 실시돼 주목을 받았다. 신한은행 일본법인인 SBJ은행 오사카지점의 코야마 테쯔지 부지점장은 2011년 경력직으로 입사해 탁월한 실적을 내고 '따뜻한 금융'이라는 신한문화를 실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오사카의 한 부동산 업체에 자산 매각 중개, 금융조건 완화, 신규 사업성 검토 등을 통해 신뢰관계를 구축한 결과 부실대출 6억8,000만엔(약 82억원)을 전액 회수하고, 차주로부터 추가로 40억원 수준의 예금까지 확보했다.

이날 조용병 신한은행장은 "나이와 국경에 관계없이 탁월한 성과를 거두고, 신한은행의 핵심가치를 실천하는 직원에게 특별승진의 기회를 부여했다"며 특별승진 배경을 설명하고 "앞으로도 현장에서 본인의 업무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둔 직원에게 승진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KEB하나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퇴직지점장을 재채용하는 등 파격적인 인사실험을 선보였다. 하나은행은 지난 19일 단행한 상반기 정기 인사에서 퇴직한 성과 우수지점장 4명을 지점장으로 재채용했다. 퇴직지점장의 재채용은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도입됐다. 퇴직한 직원 중 근무 당시 실적과 평가가 좋았던 직원을 추려 KEB하나은행이 지점장 등으로 다시 채용하는 제도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재채용 비율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방침이며, 재채용된 퇴직지점장 중 성과우수자는 임원으로도 승진시킬 예정이다"고 말했다.

KEB하나은행은 40대의 젊은 지점장을 대거 배출하면서 지점장 승진 연령대도 대폭 낮췄다. 새롭게 임명된 58명의 지점장 가운데 24명(41%)이 40대다. 전체 신임지점장 58명 중에서 여성 지점장도 9명(15%)이 된다.

우리은행도 21일 있었던 경영전략회의에서 부지점장을 지점장으로 특별승진 예고했고, 영업 및 리스크관리 우수직원 총 4명을 현장에서 특별포상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위비플랫폼의 성공적 유치, 외국인 고객 대상 영업 탁월, 철저한 사후관리로 건전성 부문 강화 등의 이유로 특별승진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21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7 상반기 우리은행 경영전략회의'에서 지난해 실적리뷰 및 경영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국민은행 역시 지난 2일 직원 3명에 대해 특별승격을 시행했다. 신체장애도 꼼꼼한 업무처리와 고객관리로 높은 점수를 받은 차장이 부지점장급으로 한 계단 특진했고, 보이스피싱 예방으로 금융감독원 감사장을 받은 계장과 아시아개발은행(ADB) 파견으로 대외이미지를 제고한 차장도 각각 대리와 부지점장으로 특진했다.

김서연 기자 brainysy@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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