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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10년…‘모바일 라이프’를 재설계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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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10년…‘모바일 라이프’를 재설계 하라

입력
2017.01.22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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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월 9일 스티브 잡스 당시 애플 최고경영자가 1세대 아이폰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폰아레나 제공
2007년 1월 9일 스티브 잡스 당시 애플 최고경영자가 1세대 아이폰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폰아레나 제공

스마트폰 시대를 연 1세대 아이폰이 세상에 공개된 지 10년. 이제 스마트폰 시장은 초기 급성장 시기를 지나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하드웨어의 차별화는 찾기 힘들어졌다. 앞으로 급격한 변화와 새로운 수익 창출 기회는 소프트웨어 시장에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2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 등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14억4,540만대로 2015년(14억3,790만대) 대비 성장률이 0.6%로 추정된다. 2010년 전년 대비 성장률 76.4%로 정점을 찍은 뒤 갈수록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반면 양대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장터인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작년 매출은 480억달러(약 104조원)로 전년보다 40%나 늘었다. 벤 샤츠터 맥쿼리캐피털 선임연구원은 “스마트폰의 다음 혁신은 스마트폰 기기 밖에서 일어날 것”이라며 “소프트웨어 개발이 관건”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환경 변화는 정보기술(IT) 하드웨어를 개발하는 신생벤처기업(스타트업)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 자체 개발한 기기를 스마트폰 소프트웨어와 연결, 새로운 모바일 경험을 제공하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스타트업 우양코퍼레이션은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7’에서 온도와 습도, 운동량을 측정하는 감지기(센서)로 주목 받았다. 시중에도 유사 제품은 많지만 이 센서는 사람과 동물이 움직이면 발생하는 진동에너지를 전기로 바꿔 별도 배터리 없이 작동하는 게 특이하다. 소가 걷거나 사료를 먹으면서 계속 움직이는 축사에 특화됐다. 축사 환경과 번식 정도 등을 분석하는 기기 자체 기술력도 뛰어나지만 이 결과를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전송해 이용자가 모바일로 수태율 등을 관리하도록 돕는다. 이 센서는 시각장애인들에게도 새 일상을 선사할 전망이다. 우양코퍼레이션의 ‘시각장애인용 신발’은 이용자가 스마트폰에 목적지를 설정해 두면 신발에 붙어 있는 진동 센서가 교차점 등에서 왼쪽, 오른쪽 진동을 울려 방향을 알려준다. 김진홍 우양코퍼레이션 대표는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일상에 전에 없던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기술”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시각장애인용 점자 스마트워치, 빛이 반사되는 시간으로 길이를 재는 스마트줄자, 휴대폰 속 글씨를 포스트잇으로 뽑아 주는 소형 프린터 등 다양한 IT업체들이 모바일 서비스를 쏟아내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접이식(폴더블) 스마트폰, 증강현실(AR) 기능 등 스마트폰 하드웨어의 또 다른 혁신이 상용화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모바일에서 원하는 경험을 충족해 주는 소프트웨어가 혁신의 주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1월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7’에서 우양코퍼레이션은 시각 장애인의 길안내를 돕는 진동 감지기 신발(맨 왼쪽)과 스스로 전기를 만들어 온도, 습도 등을 측정하는 기기(가운데)를 선보였다. 우양코퍼레이션 제공
1월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7’에서 우양코퍼레이션은 시각 장애인의 길안내를 돕는 진동 감지기 신발(맨 왼쪽)과 스스로 전기를 만들어 온도, 습도 등을 측정하는 기기(가운데)를 선보였다. 우양코퍼레이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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