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50㎝의 ‘눈 폭탄’이 쏟아진 강원 영동지역 자치단체가 주말 쌓인 눈과의 사투를 벌였다.
강릉시는 21일부터 이틀간 전 직원을 비상 소집하고 페이로더, 유니목 등 가용가능 한 장비 33대를 투입해 주요도로 15개 노선 285㎞에 대한 제설 작업을 마무리했다. 시는 추가 결빙에 대비해 이면도로를 중심으로 염화칼슘과 소금 200톤, 모래 1,000㎥를 살포했다. 그러나 도로변에 주차한 차량들로 인해 여전히 제설작업에 애를 먹고 있다. 강릉시는 “모든 도로와 이면도로를 한꺼번에 제설을 완벽히 끝내기는 한계가 있다”며 “내 집 앞 골목 제설에 자발적으로 나서달라”며 시민참여를 촉구했다.
속초시는 눈이 그친 지난 21일 새벽부터 염화칼슘 1,121톤을 살포했다. 주말에도 굴착기와 덤프트럭 등 중장비를 동원해 도심 곳곳에 얼어 붙은 눈을 걷어내고 있다.
농어촌이 많은 고성군과 양양군도 주민들이 고립되지 않도록 외곽도로 제설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들 지역에는 지난 21일 오후 천둥, 번개가 내려치는 가운데 시단당 10㎝의 눈 폭탄이 쏟아져 벽지 시내버스 노선 일부 운행이 중단됐다.
육군 8군단을 비롯해 22사단과 23사단 장병들도 주둔지 인근인 고성과 양양, 동해, 삼척지역 제설작업에 참여해 구슬땀을 흘렸다. 군 당국은 특히 부대 인근 혼자 사는 어르신들과 참전용사 집을 일일이 방문해 집 주변에 쌓인 눈을 치우고 건강을 확인하는 봉사활동을 벌였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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