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반대집회 참석…"대한민국 무너뜨리려는 어둠의 세력 날뛰어"
과거 '친일 논란'에 휘말려 국무총리 후보에서 낙마한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이 21일 친박(친박근혜)단체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현 탄핵 정국을 만든 언론과 국회를 비판했다.
문 전 주필은 이날 서울 대한문 앞에서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가 개최한 탄핵 반대집회에 참석해 "대한민국을 무너뜨리려는 어둠의 세력이 날뛰고, 망국 세력이 활개를 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청구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 기각과 관련, "뇌물을 줬다는 사람의 죄가 성립되지 않으면 받았다는 사람의 죄도 성립 안 된다"며 "국회 탄핵은 원천 무효"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법부 권위를 지켜 구속영장을 기각한 조의연 판사에게 박수를 보낸다"며 "조 판사를 박수로 격려하자"고 말했다.
문 전 주필은 "지금 탄핵안은 헌법재판소에 가 있다. 헌법재판관 9명 가운데 1명의 임기가 곧 끝나 8명이 결정한다"며 "3명만 반대하면 탄핵은 기각되고, 우리 대통령은 살아난다. 설마 단 3분의 의인이 없겠나"라고 했다.
그는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으로 시집 와 식구를 위해 일하던 며느리"라며 "국회가 여소야대가 되자 야당이 시어머니가 돼 시누이인 새누리당과 합세해 며느리를 쫓아내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외로운 그 며느리는 차가운 뒷방에서 울고 있다"며 "그 며느리가 너무 불쌍해 우리는 나왔다"고 말했다.
언론을 두고도 "신문, 방송, 인터넷을 보면 이 나라에서는 사실이 뭔지 도무지 알 수 없다"며 "인터넷이 거짓을 더해 거짓 소문은 괴물이 되고, 괴물이 뉴스라는 이름으로 전국을 휩쓴다"고 지적했다.
문 전 주필은 2014년 6월 정홍원 당시 총리를 이을 후보로 지명됐으나 과거 교회 강연 등에서 친일 사관이 드러났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억울함을 호소했으나 결국 논란을 수습하지 못하고 14일 만에 자진사퇴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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