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서 경제민주화 주제 특강…"潘으로부터 한번도 전화받은 적 없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대표는 21일 민주당의 대권 선두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해 "(경제민주화에 대한 의지의) 최근 변화 양상을 보니 싹수가 노랗다"고 비판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경제민주화포럼 주최로 열린 '경제민주화가 경제활성화'를 주제로 한 특강에서 "앞으로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가 될 사람이 경제민주화를 기필코 하겠다는 약속을 했는데, 왜 말만하고 못하느냐"며 이렇게 지적했다.
김 전 대표는 "민주당은 지난 대선에서 경제민주화 하겠다고 약속한 정당"이라며 "지난해 1월 중순 당이 흔들흔들한다고, 좀 살려달라고 하기에 마지막으로 (경제민주화를) 시도해보자 했다"며 자신이 총선 전 비상대책위원장 직을 수락한 배경을 소개했다.
김 전 대표는 "최근 대통령을 하겠다는 분들까지도, 지난 대선 때 경제민주화를 강경하게 외친 사람이, 최근에 와서는 경제민주화를 폄하하는 얘기를 한다"며 "이 사람들은 대통령이 되기 전에 재벌의 눈치를 보는구나 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 전 대표 측 관계자는 김 전 대표가 문 전 대표에게 '싹수가 노랗다'고 표현한데 대해 "경제민주화에 대한 문 전 대표의 실천 의지가 퇴색한 게 아닌가하는 우려를 표명한 것인데, 일문일답 과정에서 표현이 다소 과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전 대표는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민주화 정책 관련 자문에 응했던 일을 거론하며 "박 대통령이 혼자 사는 사람이라 탐욕스럽지 않고, 남의 신세를 지지 않는 사람이라 이 사람 머리에 확고한걸 심어주면 그걸 실천할 수 있으리라 생각해서 대선 마지막까지 도와줬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선거를 두어달 남겨두고 '이게 틀렸구나' 하고 낌새를 챘다. 오늘날 사태가 그때부터 시작됐다. 그래서 대선 끝나고 작별했다"면서 '비선실세'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를 예견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김 전 대표는 그러면서 "확실한 의지와 용기를 갖는 지도자가 탄생하기 전에는 경제민주화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 행사 참석자가 질의응답 과정에서 "정치 지도자들을 도와주기만 하지 말고 직접 행동으로 옮겨달라"며 대권 도전의사를 묻는 듯한 질문을 한데 대해선 "무슨 말씀인지 잘 알겠다"면서도 즉답을 피했다.
김 전 대표는 행사 후 기자들로부터 최근 범여권의 유력한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전화를 걸어와 "설 전후 만나자"고 제안했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한번도 그런 전화를 받은 적이 없다"며 부인했다.
그는 반 전 대표를 만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는 "만날 계획이 특별히 있을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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