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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기억] 초음속 콩코드 상업비행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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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기억] 초음속 콩코드 상업비행 시작

입력
2017.01.2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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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과 프랑스의 합작품인 콩코드 비행기. 1969년 처녀 비행 후 2003년까지 초음속으로 하늘을 날았다. 조종석은 이착륙 때만 시야 확보를 위해 구부러진다.
영국과 프랑스의 합작품인 콩코드 비행기. 1969년 처녀 비행 후 2003년까지 초음속으로 하늘을 날았다. 조종석은 이착륙 때만 시야 확보를 위해 구부러진다.

1976년 1월 21일 프랑스와 영국이 공동 개발한 초음속여객기 콩코드 2대가 승객 100명씩을 태우고 파리와 런던에서 하늘로 날아 올랐다. 프랑스에서 이륙한 항공기는 세네갈 다카르를 경유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로 향했고 다른 1대는 영국을 출발해 페르시아만으로 날아갔다.

예리한 물새 부리 모양의 조종석과 삼각형으로 펼쳐진 날개는 SF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모습이었고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런던, 파리에서 뉴욕 구간을 3시간 대에 주파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음속의 두 배 속도로 실로 총알과의 경쟁이었다.

문제는 경제성과 소음이었다. 시속 2,500km가 넘는 속도로 날다 보니 동체가 가늘어져 승객 수를 100명으로 제한할 수 밖에 없었고 엄청난 동력을 내기 위해서는 다른 항공기에 비해 9배가 넘는 기름을 사용해야만 했다. 항공권 가격 또한 터무니 없이 높아 대서양을 왕복하려면 일반요금 1,000달러의 15배인 15,000달러를 내야만 했다. 소위 ‘가진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었다.

1969년 첫 비행에 이어 76년 상업비행을 시작한 콩코드는 불어나는 적자에도 비행을 이어갔지만 2000년 7월 최악의 사태를 맞았다. 프랑스 드골 공항을 이륙한 항공기가 타이어에 파편이 박히면서 불이 난 채로 이륙해 호텔에 충돌,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것이다. 브리티시항공과 에어프랑스는 결국 항복을 선언했고 2003년, 런던 히드로 공항을 출발한 콩코드가 뉴욕 JFK공항에 내리면서 역사적인 항공기는 자취를 감췄다.

기술은 가능했지만 타당치 않은 경제성으로 콩코드는 퇴출됐지만 지난해 미 항공우주국(NASA)이‘X-플레인’개발을 발표했듯이 초음속 여객기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높다.

손용석 멀티미디어부장 st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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