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켈레톤 윤성빈(23ㆍ한국체대)이 트랙신기록을 세우고도 ‘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33ㆍ라트비아)에 밀려 아쉬운 은메달에 그쳤다.
윤성빈은 20일(한국시간)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린 2016~17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IBSF) 월드컵 5차 대회에서 1ㆍ2차 시기 합계 2분15초13의 기록으로 27명의 출전 선수 중 2위에 올랐다. 윤성빈은 이날 완벽에 가까운 주행을 펼쳤지만 ‘스켈레톤의 우사인 볼트’라 불리는 절대 강자 두쿠르스를 넘지 못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트랙 신기록이 3번이나 나왔다.
두쿠르스는 1차 시기에서 1분7초85를 기록해 기존 트랙 신기록(기존 1분7초94)를 경신했지만 윤성빈이 불과 5분 뒤 1분7초63의 새 기록을 세웠다. 생모리츠는 윤성빈이 지난 시즌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곳이다. 윤성빈이 신기록을 세우자 올 시즌 첫 금메달을 따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형성됐다. 하지만 이 기록이 얼마 안 가 또 깨졌다. 두쿠르스가 2차 시기에서 1분7초25의 신기록을 세운 것.
1차 시기에서 1위를 차지한 윤성빈은 2차 시기를 1분7초50의 준수한 기록으로 마치고도 두쿠르스에 밀려 2위에 그쳤고 결국 최종 순위도 2위에 랭크됐다.
윤성빈은 작년 말 캐나다와 미국에서 열린 1ㆍ2차 대회에서는 각각 금메달, 동메달을 땄다. 새해 초 독일에서 열린 3ㆍ4차 대회에서 모두 5위에 그쳤지만 이번에 다시 2위로 올라서 전망을 밝혔다.
윤성빈은 시즌 총점 1,003점으로 두쿠르스(총점 1,036점)에 이은 세계랭킹 2위를 유지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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