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올해 창립 70주년
구본무 회장, 임원들과 만찬서
주력사업 쇄신ㆍ신성장 동력 등
새로운 변화와 혁신의 노력 당부
“100년 넘게 영속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토대를 다져야 한다. 이를 위해선 한 단계 높고 한층 더 큰 것에 새롭게 도전하는 변화와 혁신의 노력이 필요하다.”
구본무(사진) LG 회장이 올해 그룹 창립 70주년을 맞아 그룹 최고경영진(CEO)에게 “훗날 영속하는 LG의 토대를 만든 주인공으로 평가 받을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자”며 이같이 강조했다.
구 회장은 지난 19일 저녁 경기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주요 계열사 CEO 등 임원 40여명과 창립 70주년의 의미를 나누는 기념 만찬을 나눴다. 임원들은 이날까지 이틀 동안 경기 이천시 LG인화원에서 구본준 LG 부회장의 주재로 열린 ‘글로벌 CEO 전략회의’를 끝낸 뒤 만찬에 참석했다. LG그룹의 한해 경영전략을 세우는 글로벌 전략회의는 원래 구 회장이 직접 챙겼으나 올해부터는 동생인 구 부회장에게 지휘봉을 넘겼다.
이 자리에서 구 회장은 “창업회장(연암 구인회) 이래 많은 선배 경영자와 임직원이 헌신한 덕에 LG가 창업 70주년을 맞게 됐다”며 “돌아보면 LG는 국민 생활에 꼭 필요한 제품을 직접 만드는 일로 시작해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해왔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이어“지난 세월 여러 난관을 헤쳐오며 얻은 교훈들을 깊이 새겨 다시 한 번 변화하고 혁신해야 한다”며 “사업 구조 고도화의 속도를 높여 반드시 주력 사업을 쇄신하고 미래 성장 사업을 제대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특히 경영진으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당부했다. 그는 “우리 최고경영진이 솔선수범하는 리더십을 보여야 모든 임직원들이 같은 방향을 보고 몰입할 수 있다”며 “후배들에게 영광스러운 LG를 물려주는 자랑스러운 선배이자 영속하는 LG의 토대를 닦은 경영자로 평가 받을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자”고 독려했다.
1947년 부산 서대신동에서 ‘락희화학공업사’(현 LG화학)로 사업을 시작한 LG는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았다. 지난 70년 간 LG는 국산 전화기(1961년), 흑백TV(1966년), 세탁기(1969년) 등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고 플라스틱, 치약 등 생활에 꼭 필요한 제품을 선보이며 우리나라 전자 및 화학 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해 왔다.
구 회장은 1995년 부친 구자경 선대 회장의 뒤를 이어 3대 회장에 오른 뒤 LG그룹의 경영 전반을 챙겨 왔다. 2003년 국내 대기업 최초로 LG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이끈 주인공이다. 올해부터는 그룹 운영을 구 부회장에게 맡기고 굵직한 사안만 챙기기로 했다. LG 관계자는 “그룹의 공식 창립 기념일은 3월 27일이지만 특별한 행사 없이 조용히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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