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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은, 좀 더 다정해지기 위함입니다

입력
2017.01.20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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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유명한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 빨간 드레스 입은 여성은 호퍼의 부인 조를 모델로 그려졌다. 어크로스 제공
너무나 유명한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 빨간 드레스 입은 여성은 호퍼의 부인 조를 모델로 그려졌다. 어크로스 제공

외로운 도시

올리비아랭 지음ㆍ김병화 옮김

어크로스 발행ㆍ416쪽ㆍ1만5,000원

뉴욕, 외로움, 예술가. ‘외로운 도시’는 일견 낭만적이겠으나, 일견 헛된 꿈이기도 한 세 키워드를 다룬다. 화가 에드워드 호퍼, 그리고 그의 부인 조 얘기를 꺼낸다. 조도 화가였다. “뉴잉글랜드 청교도”인 호퍼는 아내에게 ‘붓’과 ‘운전’을 허락하지 않았다. “자율성과 힘의 잠재적 상징”이어서다. 늘 싸웠다. 호퍼의 그림에서 보는 “반질거리는 구두와 정장 차림, 당당한 과묵함, 엄청난 냉담함이라는 남자의 이미지를 옹졸함과 야만성의 노출과 연결하기는 쉽지 않다.” 하여 호퍼의 그림 속 고독은 “연결이 가장 필요한 바로 그 순간 연결을 금지”하기에 무시무시해진다. 호퍼의 그림은 좀 더 따뜻해지기 위한 결단이어야 한다. ‘혼밥의 말로’가 매일매일 뉴스로 나온다. 고독은, 좀 더 다정해지기 위한 것이다.

조태성 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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