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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위터' 트럼프의 트위터 정치

입력
2017.01.20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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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 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의 트위터
미국 제 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의 트위터

20일(현지시간) 미국의 제 45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의 언행은 예측불허다. 시도 때도 없이 생각하는 것을 직설적으로 거침없이 풀어낸다.

이를 위해 트럼프는 트위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개인적 신변잡기부터 북한 핵문제와 러시아의 미국 대선 해킹 의혹 등 온갖 민감한 정치적 문제들까지 트위터를 활용해 대중들과 소통한다.

이 같은 트럼프의 트위터를 활용한 소통은 대통령 당선 이후 더 늘어났다. 지난해 말 일 평균 1~2건이었던 트럼프의 트위터 글쓰기(트윗)는 올들어 5~6건으로 증가했다. 덩달아 트럼프의 트위터를 구독하는 이용자도 지난 16일 기준 2,000만명을 넘어섰다.

트럼프가 작고한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낸시 여사를 만난 사진을 트위터에 올려 놓았다. 트럼프 트위터
트럼프가 작고한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낸시 여사를 만난 사진을 트위터에 올려 놓았다. 트럼프 트위터

왜 트위터에 집착하나

트럼프에게 트위터는 자기 방어의 수단이다. 그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트위터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부정직한 언론의 주장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트위터”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그는 “언론이 정직하다면 트위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위터를 좋아하지 않지만 언론 때문에 발생한 오해를 바로 잡기 위해 트위터를 활용한다는 뜻이다. 특히 친구 관계를 맺어야 하는 페이스북 등 다른 사회관계형서비스(SNS)보다 메시지 노출이 쉬운 트위터의 개방형 구조도 트럼프의 직선적 성향과 맞아떨어진다는 분석도 있다.

트럼프가 가수 리 그린우드(맨 오른쪽)와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트럼프 트위터
트럼프가 가수 리 그린우드(맨 오른쪽)와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트럼프 트위터

뿐만 아니라 트럼프는 트위터를 자신의 정책 홍보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미국내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업들의 미국 공장 유치를 강조한 메시지 등도 트위터를 통해 전파됐다. 그는 트위터에 “미국에서 만들지 않으면 팔 생각도 말라”며 “막대한 국경세를 물리겠다”는 글을 올려 미국에서 사업을 하는 글로벌 기업들을 압박했다.

이후 글로벌 기업들의 미국내 투자 계획이 잇따라 발표됐다. 바이엘은 8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통해 일자리 3,000개를 창출하겠다고 밝혔고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은 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중국의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100만개 일자리 창출 계획을 공언했다. GM도 미국에 10억달러를 투자해 1,5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했으며 현대자동차 역시 향후 5년간 미국에 총 31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트럼프가 대통령 취임식에서 사용할 연설문을 쓰고 있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트럼프 트위터
지난 18일(현지시간) 트럼프가 대통령 취임식에서 사용할 연설문을 쓰고 있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트럼프 트위터

대중들의 평가는 회의적

트럼프는 트위터를 자주 사용하며 엉뚱한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대신 딸과 동일한 이름의 영국인 이방카 매직에게 트윗을 날렸다. 이에 이방카 매직은 트위터 회신을 통해 “막중한 책임을 지닌 분이니 트위터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충고를 했다.

그렇다보니 트럼프의 트위터 사용에 대한 대중들의 평가는 부정적이다. 지난 17일 미국 NBC뉴스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9%는 “대통령으로서 트위터를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트럼프의 트위터 사용을 좋게 본 응답자는 26%에 그쳤다. WSJ는 “응답자들은 트럼프가 면밀한 검토 없이 즉흥적으로 트위터를 사용하다보니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전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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