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의 딸 이방카(36)가 백악관에서 퍼스트레이디(First Lady)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과 달리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47)가 안방주인을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방카는 트럼프의 취임 하루 전인 19일(현지시간) 방송된 ABC방송의 한 프로그램에서 멜라니아가 퍼스트레이디를 맡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자신이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할 것으로 사람들이 생각한다는 질문에 “맞지 않다”며 “한 명의 퍼스트레이디가 있다”고 말한 후 멜라니아를 언급했다. 이방카는 “그녀가 아주 잘 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방카가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대신할 것이라는 관측은 멜라니아가 당분간 백악관으로 이사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진 이후 제기됐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 배런(11)이 학년 중간에 전학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트럼프 취임 이후에도 멜라니아는 당분간 뉴욕에 머무를 것이라는 정권인수팀의 발표가 기폭제였다. 또 이방카가 남편 재러드 쿠슈너와 함께 살 집을 워싱턴DC에 마련한 데 이어 최근에는 이방카가 트럼프 그룹과 여성 의류 사업에서 공식 휴가를 받을 것이라고 밝혀 이런 관측에 힘을 더했다.
이방카의 이날 발언으로 미뤄보면 멜라니아가 퍼스트레이디를 맡는 것으로 정리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멜라니아가 아들 교육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 멜라니아가 백악관에 계속 거주할 것인지, 아들이 백악관으로 옮기는지 등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이방카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도 명확하지 않다. 다만 이방카는 이날 방송에서 백악관에서 대통령인 아버지를 돕는 것은 감동적이라면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트럼프의 아들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 트럼프는 워싱턴으로 이사하지 않고 뉴욕에 남아 트럼프의 사업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 때문에 트럼프가 대통령을 하는 동안에 그의 기존 사업이 운영되면 이해상충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으나, 이와 관련해 에릭은 ABC방송에서 “아버지는 미국을 운영하는 데에 집중할 것”이라며 우려할 필요가 없음을 강조했다.
김정원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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