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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의 길을 가야 한다” 야성 버리고 소신의 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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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의 길을 가야 한다” 야성 버리고 소신의 중도

입력
2017.01.19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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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정권 긍정적 측면 계승”

이재용 영장 기각에도 “수용”

사드 현실론, 反 포퓰리즘 이끌어

안희정 충청남도지사가 지난해 12월 경남 양산시 물급읍 증산초등학교에서 열린 강연에 참석해 인사를 하고 있다.양산=연합뉴스
안희정 충청남도지사가 지난해 12월 경남 양산시 물급읍 증산초등학교에서 열린 강연에 참석해 인사를 하고 있다.양산=연합뉴스

차기 주자들이 촛불 민심을 앞세워 야성 경쟁에 골몰하는 가운데 안희정 충남지사의 중도 노선이 주목 받고 있다. 진영 논리에 치우치지 않은 합리적 목소리를 내며 원칙에 기초한 실용주의자의 면모가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다. 안 지사 측은 “정당주의자, 민주주의자, 통합주의자가 안희정을 지탱하는 세가지 원칙이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19일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여야 간에, 또는 집권당 내에서 대통령이 바뀌더라도 새로운 나라가 되는 것처럼 간판을 바꾸는 일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인천시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복수혈전의 정권교체’는 안되도록 하겠다”고 발언한 데 이은 ‘통합’ 행보다. 그는 구체적으로 녹색성장과 창조경제 등 이명박, 박근혜정부에서 국민이 합의한 중요 정책들의 긍정적 측면은 계승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안 지사 측은 “국가대개혁을 요구하는 촛불정국에서 박근혜정부도 아울러야 한다며 통합을 입에 올리는 게 결코 쉽지 않은 일이지만, 역대 정부의 공은 공대로 키워 나가야 한다는 게 안 지사의 소신이다”말했다.

스스로를 ‘직업 정치인’이라고 규정하는 안 지사는 민주주의와 정당주의에 어긋나는 행보에 대해선 날 선 비판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제3지대 정계개편을 모색 중인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를 향해 “철새 정치인”이라며 정계은퇴를 촉구한 게 대표적이다. 안 지사가 문재인 전 대표에게 각을 세우는 대목도 당내 패권주의 문제를 모른척하는 데 대한 지적이었다. 최근 포퓰리즘 공약 경쟁이 빗발치는 것과 관련해서도 안 지사는 “지지자와 표를 모으는 것만이 민주주의 선거라고 한다면, 그 선거는 민주주의를 망치게 할 것이다”며 부정 평가하고 있다.

안 지사는 이날 최순실게이트에 연루된 이재용 삼성부회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과 관련해서도 “(판결이) 정의로웠는지에 대해 국민들은 정서적으로 많은 거부감을 갖고 있다”면서도 “사법부의 판단에 대해선 수용하는 것이 법치의 정의를 지키는 길이다”고 말했다. 사법부의 결정을 일단은 받아들이는 게 삼권분립에 기초한 민주주의의 토대를 지키는 일이라는 판단에서다.

물론 선거 전략상 확실한 ‘포지셔닝’이 없다 보니 지지율 반등이 아직은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게 안 지사 측 캠프의 고민이다. 그러나 안 지사는 최근 참모들에게 “‘무원칙’한 비판은 더 해롭다”거나 “안희정은 안희정의 길을 가야 한다”며 소신 행보를 강조했다고 한다. 안 지사 측은 “사드 문제의 경우도 안 지사의 말대로 합의점이 모아지고 있지 않냐”며 “안희정식 정치에 공감하는 젊은 교수진들이 돕고 싶다고 캠프에 먼저 연락이 올만큼 ‘안희정 이니셔티브’가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강윤주기자 kkang@hankookilbo.com

안희정 충남지사가 19일 연예인 양세형이 진행하는 예능 프로그램 녹화 도중 양씨를 번쩍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안희정 충남지사가 19일 연예인 양세형이 진행하는 예능 프로그램 녹화 도중 양씨를 번쩍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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