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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메이커’ 트럼프, 출발은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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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메이커’ 트럼프, 출발은 나쁘지 않다

입력
2017.01.18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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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ㆍ바이엘ㆍ몬산토 이어

월마트도 1만개 창출 약속

트럼프, 트위터에 자화자찬성 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17일 한 만찬행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워싱턴=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17일 한 만찬행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워싱턴=UPI연합뉴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포용적 난민 정책을 비난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를 “낡은 존재”로 폄하하는 등 예측 불가능한 언행으로 국제적 비난을 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국내에서는 기업 압박을 통해 잇따라 일자리 창출에 성공하며 나쁘지 않은 출발을 하고 있다.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는 17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올해 개장하는 59개 매장 등에서 일자리 1만개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 전날에는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미국 내 공장에 10억 달러를 투자해 신규 일자리 1,500개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독일 제약 회사인 바이엘과 미국 종자 기업 몬산토도 이날 미국 내 일자리 9,000개를 유지하고 기술분야 인력 3,000명을 새로 뽑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에서 만들지 않으면 고율의 국경세를 매길 것”이라고 경고하자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 도요타가 신규투자를 약속한 데 이어 일자리 확대에 소극적이던 월마트와 GM까지 고용확대를 약속하면서 트럼프 당선인은 고무된 모습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주요 기업들이 자신의 압박에 줄줄이 무릎을 꿇자 트위터에 자화자찬성 글까지 남겼다. 그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취임도 하기 전에) 내가 미국으로 되찾아온 모든 일자리, 미국으로 되돌린 모든 새로운 자동차 공장, 군수물자 구매 시 협상을 통해 깎은 엄청난 비용 등으로 여러분이 ‘대박(big stuff)’을 보고 있다고 믿는다”는 글을 올렸다. 미국 내 제조업 일자리 창출이 대선 핵심 공약이었던 트럼프는 당선 직후부터 연일 기업인들을 만나 미국 투자를 압박하고 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그는 이날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항공기 제조사 보잉의 데니스 뮬런버그 CEO를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가격 인하 협상을 진행해 ‘상당한 진전’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13일 방산업체인 록히드 마틴의 메릴린 휴슨 CEO를 만났고, 12일에는 이동통신업체 AT&T의 랜덜 스티븐슨을 면담하는 등 기업인 압박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월마트와 GM 등의 일자리 창출 계획이 두 업체의 전체 규모를 볼 때 미미해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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