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한국산 화장품에 이어 양변기 제품에 대해서도 최근 무더기 수입 불합격 처분을 내린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규정 강화에 따른 품질 불량이 이유라지만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갈등 때문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18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중국 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이 지난달 20일 공고한 전자양변기 수입제품 106개에 대한 검사 결과 불합격 처분 47개 제품 중 43개의 원산지가 한국이었다. 질검총국은 이들 제품의 설명서 및 표시 내용, 전류 및 전원 연결 등에 문제가 있어 불합격 처리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수입 불허 화장품 28개 제품 중 19개가 한국산이었다. 불합격 제품에는 크림ㆍ에센스ㆍ클렌징 등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제품이 다수 포함됐다. 당시 반송 조치된 화장품은 총 1만1,272㎏에 달했다. 최근 산둥(山東)성 검사검역국도 한국산 양변기와 면도기가 국가안전기준에 미흡하다며 리콜 조치를 요구했다.
중국은 이들 한국산 제품들이 강화된 안전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부터 중국이 사드 문제에 잔뜩 날을 세우는 상황과 겹쳐지면서 업계의 우려가 상당하다. 베이징 소식통은 “한중 양국이 사드 문제로 대립하는 때이니만큼 지금은 그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중국 수출기업들은 중국 정부의 안전 관련 규정을 충분히 확인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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