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d Play(재미있는 말)-
요즘 말장난 같은 표현이 유행이다. 진보와 보수가 반대 개념임에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자신을 ‘진보적 보수’라고 말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앞뒤 두 단어가 반대인 단어를‘모순어’(oxymoron 옥시모란)라고 한다. honest politician(정직한 정치인)이 최근 새로운 모순어로 됐다. 정치인은 곧 거짓말쟁이라는 인식이 많아지면서 이런 표현이 모순이 된 것이다.
모순어 oxymoron은 그리스어에서 왔다. oxy-(sharp, keen) -moron(dull, foolish)라는 구조에서 보듯 ‘예리한 멍청이’는 말 그대로 상호 모순된다. 현대어 ‘wise fool’과 매우 유사한데, ‘현명한 바보’는 문제가 많은 표현법인 것이 분명하다. 자연발생적으로 생긴 용어는 어쩔 수 없다. News는 원래 새로운 소식을 의미하는데 old new라는 표현을 쓴다. 이제 막 들어온 뉴스 속보(breaking news)의 반대 개념으로 old news라는 용어가 쓰인 것이다. open secret(공공연한 비밀), liquid Gas(액화가스) paper towel(종이 수건) plastic glasses(플라스틱 유리) paid volunteer(유급 자원 봉사자) original copy(원형 복사) bitter sweet(달콤 씁쓸한) random order(무작위 순서)도 비슷한 사례다. 대화체에서 쓰이는 awful good(심각하게 좋은)이나 감탄사로 사용하는 Good grief!(아이고 이런!)도 같은 방식으로 생겨난 말이다. 약간 다른 경우는 pretty ugly(상당히 못생긴)다. 여기서 pretty는 ‘예쁜’이 아니라 ‘상당히’라는 부사어로 발전하면서 쓰인 말이다. ‘It was recorded live’는 생방송을 그대로 녹음했다는 것인데 외견상 상반된 두 단어가 쓰인 것이 분명하다.
Clear Message를 사용하려면 모순어를 지양해야 한다. Cool hot coffee가 다소 차겁고 뜨거운 커피인지 아니면 멋진 뜨거운 커피인지 혼동된다. 일상 대화에서 ‘Hurry slowly’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 지 곤란하다. 이런 식으로 모호한 개념을 자꾸 사용하는 사람을 oxymoronic person라고 한다. 신문 기사에서 쓰이는 거짓말처럼 사실(falsely true), 실종된 것으로 알려진(found missing), 유일한 선택(only choice), 분명히 오해한 (clearly misunderstood), 추락 착륙(crash landing) 모두 단어 쓰임에 문제가 있는 말이며 무방비로 남용된다.
특히 유독 정치계에서는 이러한 말장난이 많이 사용된다. 이는 대중을 혼란스럽게 하여 판단을 흐리게 한다. 작가 George Orwell은 ‘War is peace’라는 역설적 표현으로 이런 세태를 꼬집었다. 신무기를 평화의 무기(weapons of peace)라고 호도를 하는데 이것 또한 모순어들이다. 스스로 clear image를 포기하는 사람도 있다. oxymorons 표현은 항상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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