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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수사 와중에… 이기권 장관, 30대 그룹에 “채용 확대”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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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수사 와중에… 이기권 장관, 30대 그룹에 “채용 확대” 주문

입력
2017.01.18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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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 “사업계획도 못 정해”

CEO 간담회에 20곳만 참석

“줘도 패고 안 줘도 패고”

김영배 경총 부회장 토로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30대 그룹 CEO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제공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30대 그룹 CEO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제공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이 30대 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상반기 채용 확대를 강력히 주문했다. 특검이 박근혜 대통령과 대기업들 간 뇌물죄 의혹에 대한 수사 범위를 넓히면서 바짝 긴장하고 있는 재계에선 “굳이 이 와중에”라며 볼 멘 소리가 나왔다.

이 장관은 1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한국경영자총협회 주최로 열린 ‘30대 그룹 CEO 간담회’에서 “1분기 300인 이상 사업장의 채용계획이 8.8%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 등 극심한 취업난이 예상된다”며 “30대 그룹이 앞장서 상반기 채용 계획을 늘려달라”고 주문했다.

이 장관은 이어 “일자리의 90%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근로조건 개선 없이는 청년 일자리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며 “원ㆍ하청 업체 간 상생협력을 통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직무ㆍ성과 중심의 임금체계 개편, 일ㆍ가정 양립 확대, 비정규직의 처우 개선 등을 위해서도 힘써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재계 총수들에게 특검이 뇌물죄 칼날을 들이밀고 있는데 온통 신경이 쏠려있는 재계의 반응은 미지근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이날 30대 그룹 중 실제 참여사는 20곳에 불과했고, CEO가 참여한 곳은 한화와 두산 2곳 뿐이었다. 재계 한 관계자는 “특검 수사 등으로 사업계획 등도 확정되지 못한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채용 문제를 신경 쓸 여력이 없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영배 경총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현재 우리 기업들이 여러 가지 정치적 상황 때문에 어렵다”며 “(외부에서) 뭘 주면 줬다고 패고 안 주면 안 줬다고 패는 상황에서 참담하기 그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준호 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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