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여자 바이애슬론 청소년 대표 출신 에카테리나 에바쿠모바(27)가 바이애슬론 종목에서 세 번째로 특별 귀화했다.
대한바이애슬론연맹은 18일 “에바쿠모바가 지난달 30일 법무부로부터 특별 귀화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에바쿠모바는 2014년 그라나다 동계유니버시아드 개인경기 은메달, 2015년 하계세계선수권대회 혼성계주 금메달을 목에 건 기대주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메달 획득을 목표로 특별 귀화를 결정했다.
한국 바이애슬론은 연맹에 가입한 남녀 선수가 50명 정도 밖에 안 되는 불모지다. 총을 메고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타고 달리다가 사격까지 해야 하는 종목으로 올림픽 금메달 11개가 걸려 있지만 한국 바이애슬론은 평창 올림픽 출전 자체도 불투명했다. 때문에 바이애슬론 강국 러시아로 눈을 돌려 특별 귀화를 추진했다.
연맹은 2016년 3월 여자 선수 안나 프롤리나(33)와 남자 선수 알렉산드르 스타로두벳츠(24)를 특별 귀화로 대표팀에 받아들였다. 프롤리나는 그 해 8월 에스토니아 하계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스프린트 종목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어 한국 바이애슬론 사상 첫 세계선수권 메달을 따냈다.
바이애슬론은 시즌 국가순위를 기준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부여한다. 국가 순위 20위 내에 진입하면 4명이 출전할 수 있다. 현재 한국은 여자 23위를 기록 중이다. 에바쿠모바와 함께 특별 귀화를 신청한 남자 선수 티모페이 랍신(29)도 현재 법무부의 심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남자 대표팀 역시 25위인 국가 순위를 22위 이상으로 끌어올려 올림픽에 2명 이상 출전시키는 게 목표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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