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사이 15.5%p 수직 상승
바른정당 첫 조사서 6.8% 얻어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이끈 더불어민주당이 독보적인 지지율 1위로 올라섰다. 탄핵안이 가결된 뒤 국민적 분노가 선거로 투영되면서 새누리당의 지지자와 무당파를 대거 흡수, 지지세 확장을 이끌어 낸 것으로 분석된다.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41.8%가 민주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탄핵안 가결 직후인 지난해 12월 조사에서 26.3%의 지지율을 기록했던 민주당이 한 달 사이 15.5%포인트나 수직 상승한 것이다.
반면 지난해 2월 38%의 지지율로 1위를 유지했던 새누리당은 같은 해 12월에 10.5%로 추락한 이후 이번 조사에서도 10.7%에 불과했다. 탄핵안 처리 연기 주장으로 지지율 폭락을 경험한 국민의당은 회복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9월 30%대까지 지지율이 올랐던 국민의당은 탄핵 직후인 지난 해 연말 7.6%까지 지지율이 떨어졌지만, 이번 조사에선 10.8%로 오차 범위 안에서 새누리당을 누르고 지지율 2위를 기록했다. 바른정당은 첫 조사에서 6.8%의 지지율에 그치면서 꼴찌를 겨우 면했다. 정의당은 지난 연말 조사와 마찬가지로 4.7%의 지지율을 보였다.
민주당의 지지율 급등은 새누리당 지지층과 무당파가 대거 이동한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민주당 지지 전체 응답자 중 12.6%는 과거 새누리당 지지자였으며 9.4%는 무당파에서 민주당 지지로 돌아선 것으로 파악됐다. 새누리당 이탈층으로 한정해 살펴봐도 민주당의 약진은 뚜렷하다. 전체 새누리당 이탈자 262명 중 20%는 민주당 지지로 돌아섰으며, 21.1%만이 여권으로 분류되는 바른정당으로 지지 정당을 옮겼다. 중도를 지향하는 국민의당으로 지지를 옮긴 응답자는 10%에 불과했고, 나머지 35.4%는 무당파로 빠졌다.
김춘석 한국리서치 여론조사본부장은 “탄핵 절차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자 현 정권에 대한 불만이 선거에 대한 관심으로 바뀌고 있다”며 “특히 이 과정에서 새누리당 이탈층이 바른정당으로 간 만큼 민주당으로 이동하는 등 여권 지지가 바른정당으로 쏠리지 않고 있어 당분간은 민주당의 독주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5, 16일 전국 유권자 1,000명을 유ㆍ무선전화 RDD(임의번호걸기) 면접조사로 진행했다. 95% 신뢰수준에 표집오차는 ±3.1%포인트, 응답률은 10.2%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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