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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비선진료’ 김영재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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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비선진료’ 김영재 소환

입력
2017.01.1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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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61ㆍ구속기소)씨 단골 성형외과 의사이자 박근혜 대통령 ‘비선진료’ 의혹의 핵심인 김영재(57) 김영재의원 원장이 17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받았다. 특검팀은 조만간 그에 대해 의료법 위반 등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세월호 참사 당일 진료기록부를 조작했는지 ▦박 대통령의 성형시술을 해 준 적이 있는지 ▦최씨와의 친분 때문에 특혜를 받았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특검팀은 지난달 28일 그의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고, 이달 초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도 김영재의원의 환자 진료내역 등을 확보했다.

김 원장은 대통령의 공식 자문의가 아닌데도 ‘보안손님’으로 청와대를 드나들며 박 대통령을 진료한 사실이 드러나 ‘세월호 7시간 의혹’의 중심에 있다. 그는 당초 “세월호 당일에는 병원이 휴진이었고 골프장에 갔다”고 해명했으나, 병원의 프로포폴(수면유도제) 사용 기록이 나오자 “장모님을 진료했다”고 말을 바꿨다. 하지만 장모의 진료기록부에 있는 서명 필체가 다른 환자들의 진료기록부와는 크게 달라 ‘조작 의혹’이 불거졌다. 이 때문에 세월호 당일 박 대통령이 김 원장으로부터 미용시술을 받았다는 의혹은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검팀은 특히 김 원장 측이 현 정부에서 사업상 각종 특혜를 받은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김 원장 부인 박채윤(48)씨가 운영하는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의 ‘김영재 봉합사’(수술용 실)의 서울대병원 납품 과정에서 불법행위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박씨는 정호성(48ㆍ구속기소)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을 통해 당시 대통령 주치의였던 서창석(56) 서울대병원장에게 관련 청탁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해 김 원장이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의 외래진료 의사로 위촉된 것도 서 원장을 통해 받은 특혜라는 의혹이 제기된다.

특검팀은 또 김 원장 가족회사의 중동진출에 대해 ‘불가능’ 의견을 냈던 컨설팅업체 대표 이현주씨에 대한 ‘보복성 세무조사’ 의혹도 수사 중이다. 특검팀은 안종범(58ㆍ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정 전 비서관 등이 이에 관여한 정황을 포착했다. 조원동(61)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와 관련, 지난해 11월 이씨와의 전화통화에서 “청와대에서 단추를 누르면 밑으로 가면서 충성경쟁을 해 일파만파가 된다”고 말한 바 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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