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저에게 최고의 선물입니다.”
5년 동안 열애하며 화제를 뿌렸던 배우 겸 가수 비(35)와 배우 김태희(37)가 19일 깜짝 결혼한다.
비는 1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필 편지를 올려 “이제 저 또한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훌륭한 남편이자 남자가 되려 한다”고 결혼 소식을 직접 알렸다. 그는 “그녀는 제가 힘들 때나 행복할 때나 변치 않고 늘 제 곁을 지켜주며 언제나 많은 것들로 감동을 주었다”며 “이제 신뢰가 쌓이고 사랑이 커져 결실을 맺게 됐다”고 결혼을 결심한 이유도 밝혔다.
비와 김태희의 측근에 따르면 두 사람은 19일 한 성당에서 화촉을 밝힌다. 김태희가 독실한 천주교 신자이고, 비는 김태희와 교제를 시작한 뒤 신자가 됐다. 비는 “결혼식은 현재 시국이 불안정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여서 최대한 조용하고 경건하게 마무리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비가 자필 편지로 결혼을 발표한 뒤 김태희도 소속사인 루아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비와)연인으로서 사랑을 키워오며 마음과 신뢰가 쌓여 아름다운 결실을 맺게 됐다”며 모범적인 부부로 살도록 노력하겠다”고 결혼 소감을 전했다.
비와 김태희는 2011년 광고에 함께 출연하며 친분을 쌓은 뒤 2012년 가을부터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두 사람의 핑크빛 로맨스가 연예 관계자들 사이 퍼지며 두 사람의 열애 소식이 2013년 1월 공개됐고, 두 사람은 교제 사실을 인정했다. 톱스타끼리의 만남이라 어느 때보다 대중의 눈길을 잡았다. 이후 두 사람은 결별설 없이 사랑을 키워왔고, 결국 부부의 연을 맺게 됐다.
최근 비가 신곡인 ‘최고의 선물’을 공개하면서 두 사람의 결혼 임박설이 급속도로 퍼지기도 했다. 비는 작사로 참여한 ‘최고의 선물’이 연인 김태희를 향한 ‘프러포즈송’임을 시사해 화제가 됐다.
1998년 그룹 팬클럽으로 가수 활동을 시작한 비는 한국을 대표하는 한류 스타다. 2002년 솔로 활동을 시작한 뒤 연기 활동을 병행해 왔고, 할리우드 영화 ‘닌자 어쌔신’ 등에 출연하며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하는 ‘세계에서 영향력 있는 100’인에 2006년, 2011년 두 차례 선정되기도 했다. 비는 할리우드 진출 전 드라마 ‘상두야, 학교가자’와 ‘풀하우스’를 비롯해 ‘이 죽일 놈의 사랑’ 등을 통해 국내에서 배우로서 입지를 넓혀 왔다.
김태희는 서울대 출신으로 연예계 ‘엄친딸’로 주목 받은 배우다. 광고 모델로 연예계에 첫 발을 디딘 뒤 드라마 ‘천국의 계단’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고,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 ‘아이리스’ 등에서 주연으로 활동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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