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신분… 영장 청구될 듯
“대통령 진료기록부 조작 안 했다”
최순실(61ㆍ구속기소)씨 단골 성형외과 의사이자 박근혜 대통령 ‘비선진료’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영재 원장이 17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다.
김 원장은 이날 오전 9시쯤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면서 ‘진료 기록부를 왜 조작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런 적 없다”고 답했다. ‘혐의를 부인하나’, ‘가족 회사 특혜에 불법은 없다고 생각하나’ 등 다른 질문에 대해선 “성실히 조사받겠다”는 대답만 남기고 곧바로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팀은 김 원장이 공식 자문의가 아닌데도 ‘보안손님’으로 청와대를 드나들면서 박 대통령을 진료한 사실을 확인했다. 최씨와의 친분으로 청와대로부터 각종 특혜를 제공받은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김 원장과 부인 박채윤씨는 지난해 3월 박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 비공식 동행했으며, 그의 가족기업이 해외진출을 추진하는 데 청와대 관계자들이 깊숙이 개입하기도 했다. 세월호 참사 당일(2014년 4월16일), 박 대통령에게 수면을 유도하는 프로포폴 처방과 함께 미용시술을 했다는 의혹도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검팀은 김 원장을 의료법 위반(진료기록부 허위작성) 등 혐의로 입건했으며, 본인과 주변 인물들의 계좌를 추적하면서 최씨와의 불법적인 돈 거래 사실이 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특검팀은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그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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