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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김상수 "상무에서 야구에 대한 열정 찾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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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김상수 "상무에서 야구에 대한 열정 찾았죠"

입력
2017.01.17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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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 김상수/사진=김주희기자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넥센 김상수(29)는 한동안 평범한 투수였다. 매 시즌을 앞두고 기대를 모으는 선수에 이름을 올리곤 했지만 이렇다 할 존재감을 드러낸 적은 드물었다. 하지만 2014년 입대한 상무 야구단이 터닝포인트가 됐다. 그는 상무 소속이던 2014년과 2015년 퓨처스리그 다승왕을 차지하면서 자신의 야구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제대 후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김상수는 2006년 프로 데뷔 후 최다인 67경기에 나와 74이닝을 소화하며 6승5패 21홀드 평균자책점 4.62로 홀드 부문 3위에 올랐다. 마침내 껍질을 깨고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2016시즌이 끝나고는 6,000만원에서 100% 인상된 1억2,000만원에 2017 연봉 재계약을 했다. 13일 괌으로 개인 훈련을 떠나기 전 김상수를 만났다. 그는 "준비한 만큼 결과가 나올 것이다. 열심히 준비를 해왔다"며 2017시즌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프로 데뷔 12년 만에 억대 연봉을 받게 됐다.

"억대 연봉을 받는다는 게 기분 좋지만 한편으로는 걱정도 된다. 돈을 많이 받는 만큼 욕을 안 먹을 수 있게 잘 해야 하는데.(웃음) 준비를 잘 해야 한다는 책임감도 든다."

-지난해 7월 슬럼프가 길었다.

"체력적으로 힘이 떨어졌다. 처음으로 불펜에서 풀타임을 뛰다 보니 체력이 떨어지고, 멘탈도 흔들렸다. 그게 한 달 정도로 오래 가더라. 손혁 코치님과 박승민 코치님께 조언을 많이 들었다. 최대한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려고 했다. 8월부터 좋아졌던 것 같다."

-슬럼프가 길어지면서 홀드왕 경쟁에서도 밀렸다.

"(슬럼프가 짧았다면 홀드 1위인) (이)보근이 형(25홀드)이랑 끝까지 재미있게 했을 것이다. 당연히 아쉽다. 1년 만에 바로 홀드왕을 하려고 했던 게 너무 욕심이었던 것 같다."

-시즌 전 필승조로 낙점됐을 때 이런 성적을 예상했나.

"성적이나 홀드 몇 개는 생각을 안 했다. 아프지 말자가 첫 번째였고, 많은 경기를 나가자가 두 번째였다. 성적은 많이 나가다 보면 따라올 거라고 생각을 했다. 마음 속으로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은 항상 했지만, 초반에는 이렇게 할 거란 생각을 못했다."

-상무 제대 후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기회를 잡았다.

"그런 기회는 이전에도 많았다. 몇 년 전부터 있었는데 늘 놓쳤다 이번에 잡은 것이다. 올해 프로 12년 차가 됐는데 솔직히 늦었다고 생각한다. 다른 선수들이 '이제 상수 야구 좀 하네'라고 할 때, 그래도 11년을 했던 선수인데 그 이야기가 썩 좋지는 않다. 조용히 내 것을 하려고 한다. 사람이 정상을 찍으면 내려가는 건데, 이게 내 정상일 수도 있지 않을까. 또 내려가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도 많이 하는데 항상 마음가짐이나 준비도 잘 하려고 한다."

-상무가 터닝포인트가 된 것 같다.

"나를 바꾼 계기가 확실히 됐다. 여러 가지가 있지만 야구에 대한 열정이 생겼다는 게 가장 크다. 이전에는 막연히 했다.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 상무에 가서 이렇게 해야 되는구나, 저렇게 하면 저런 결과가 나오는구나 이런 걸 많이 생각하고 준비했다. 어느 순간 거짓말처럼 그 상황이 진짜 마운드에서 일어나더라. 이게 맞아 떨어지면서 잘 됐던 것 같다. 정확한 목표와 계획, 준비가 정말 중요한 것 같다."

-괌 개인훈련 계획은.

"차우찬(LG)과 함께 간다. 친구이지만 좋은 투수다. 같이 운동을 하면서 배울 점도 분명히 있을 것 같다. 어떻게 운동을 하고, 자기관리를 하는지도 보면서 준비를 하려고 한다."

-올 시즌을 앞두고 넥센 불펜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작년에는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 그때는 '백지'였지만 지금은 '필승조를 갖췄다'고 하니 더 잘해야 한다. 그만큼 상대에서도 분석을 많이 했을 것이기 때문에 지금 것으로는 오래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안 던지는 구종을 연습한다거나, 타자의 타이밍을 뺏을 수 있도록 변화를 주려고 한다. 캠프 때부터 준비하면 늦을 것 같아 꾸준히 연습을 하고 있다."

-2017년에 꼭 이루고 싶은 게 있나.

"팀 우승이다. 선수에게 그것만큼 기쁜 건 없을 것 같다. 나 혼자 즐기는 게 아니지 않나. 개인 성적이 좋고, 타이틀을 따면 나만 좋지만 우승은 우리 팀 모두가 웃을 수 있다. 모두가 그걸 보고 달려가고 있다. 자기 전에 항상 그런 걸 상상해 본다.(웃음)"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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