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타계한 박세일 교수가 주도
차기 대권행보 지원 전국 조직
潘 행보ㆍ포럼 방향 상당히 일치
최근 타계한 박세일 서울대 명예교수를 포함한 개혁보수 인사들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차기 대권행보를 지원하는 전국 조직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져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박 교수 등이 지난해 10월 ‘대한민국 국민포럼’을 구성했다. 포럼에는 박관용 전 국회의장이 상임고문으로, 박 교수와 김진현 전 과기처 장관, 이명현 전 교육부 장관 등이 상임의장으로 참여하는 등 여권 원로인사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주목할 대목은 국민포럼이 창립과정에서부터 반 전 총장과 깊은 교감을 나눴다는 점이다. 반 전 총장은 전날 서울 신촌세브란스 병원에 마련된 박 교수 빈소를 찾았다가 포럼 관계자인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 등으로부터 창립 이후의 경과에 대한 보고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원한 여권 관계자는 16일 “박 전 장관 등이 내실에서 반 전 총장 일행을 맞이하면서 창당 로드맵 등이 포함된 포럼 활동 경과를 보고했다”면서 “반 전 총장은 이렇다 할 언급 없이 보고를 듣기만 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반 전 총장의 최근 행보에서 나타난 메시지와 포럼의 방향이 상당히 일치한다는 점에서 포럼을 반 전 총장의 세력화 전진기지 정도로 보고 있다. 국민포럼은 창립 취지문에서 “우리 사회는 분열과 대립, 성장 동력의 상실, 저성장 양극화라는 악순환의 위기적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면서 “강력한 국민통합을 이뤄 나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 박 교수가 정리한 국민포럼의 주장ㆍ신념ㆍ강령에서 언급된 ▦개헌 ▦재벌 문제 ▦저상장과 양극화 극복 대책 ▦시장ㆍ교육개혁 등 구체적 실천 방안 또한 반 전 총장의 노선과 흡사하다는 지적이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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