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동남아시아를 돌며 중국견제 외교에 총력을 쏟아붓고 있다. 지난 12일 필리핀을 시작으로 남중국해에서 군사패권을 확장하는 중국의 영향력 차단에 주력하는 한편 ‘일대일로’( 一帶一路ㆍ육ㆍ해상 실크로드) 정책과 ‘차이나 머니’를 앞세워 경제패권까지 키우는 중국을 안보와 경제 양면에서 견제하고 나섰다.
아베 총리는 15일 인도네시아 보고르 대통령궁에서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남중국해 나투나 해역 순찰과 관련한 해양안보 협력강화에 합의했다. 인도네시아는 작년 6월 중국이 나투나 제도 인근 해역을 “중국어민의 전통어장”이라고 주장한후 갈등을 빚어왔다. 황금어장이자 천연가스가 풍부한 이 해역은 인도네시아가 배타적경제수역(EEZ)으로 선언한 구역이지만, 중국은 자국령인 남해 9단선(九段線)과 겹친다는 입장이다.
아베는 기자회견에서 “일본과 인도네시아 양국은 법의 지배 원칙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한다”라며 남중국해 일대 중국의 영역 확대 움직임에 대해 강력히 견제했다. 특히 조코위 대통령은 자카르타와 수라바야를 잇는 준고속철도 건설사업을 아베 총리와 논의했다면서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 체결 협의를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아베 총리는 16일 베트남으로 건너가 응우옌 쑤언 푹 총리 등 지도부와 회담을 갖고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아베 총리는 이 자리에서 기존 공적개발원조(ODA) 형태로 베트남에 지원해 온 중고 순시선 6척에 더해 신형 순시선 6척을 추가 제공하는 계획을 밝혀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강화 행보에 적극 대응하고 나섰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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